임신과 유산을 반복하는 습관성 유산은 면역 체계의 문제로도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이 글에서는 면역학적 습관성 유산의 원인과 발생 과정 등에 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목차
들어가기 앞서
습관성 유산의 원인과 치료에 대해 관심이 많으신 분들을 위해 면역학적인 측면에서 습관성 유산이 어떻게 발생하고 원인은 무엇인지를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면역 관용
임신이라는 과정은 우리 면역 체계에 도전적인 상황을 만들어냅니다. 면역 체계는 자기 몸과 다른 것들을 적으로 구분하고 공격하는 역할을 합니다. 하지만 임신하게 되면 엄마의 몸에는 아빠의 유전자를 가진 배아가 존재하게 됩니다. 이 배아는 엄마의 몸에 이물질로 인식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엄마의 면역 체계는 배아를 공격해서 유산을 일으키지 않을까요? 다행히도 임신 중에는 면역 체계가 배아를 공격하지 않도록 특별히 작동합니다. 이를 '면역 관용’이라고 부릅니다. 면역 관용은 자궁과 배아가 협력해서 면역 체계의 공격을 회피하거나 완화하는 방법입니다. 면역 관용이 잘 이루어지면 태아는 안전하게 성장할 수 있습니다.
면역학적 유산의 발생 과정
하지만 면역 관용이 잘 동작하지 않으면 습관성 유산의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면역학적 원인으로 유산이 어떤 과정으로 일어나는지 살펴보겠습니다.
면역학적 유산은 몸의 면역 체계가 배아를 이물질로 인식하고 공격하는 것으로 발생합니다. 이때 면역 체계는 여러 종류의 면역 세포들을 활성화해서 배아를 제거하려고 합니다. 면역 세포들은 배아를 공격하는 과정에서 주변의 조직이나 혈관에도 손상을 줄 수 있습니다. 이 손상을 치료하기 위해 혈액 내에 있는 혈소판이나 혈액 응고 인자들이 작동합니다. 이들은 혈전이나 피떡을 만들어서 손상된 부분을 막아줍니다.
하지만 혈전이나 피떡이 너무 많이 생기면, 태반으로 가는 혈관이 막힐 수 있습니다. 혈관이 막히면 태아에게 산소나 영양소가 전달되지 않습니다. 태아는 산소나 영양소가 없으면 생존할 수 없으므로 결국 유산이 됩니다.
알려진 원인
면역학적인 원인으로 인한 습관성 유산이 정확히 어떤 원리로 발생하는지는 아직 명쾌하게 밝혀진 바가 없습니다. 하지만 이 문제에 대해 다양한 가설들이 있습니다.
가장 많이 논의되는 가설들은 다음과 같습니다.
- 모체에 동반되는 자가 면역 질환으로 배아에 영향을 미치는 경우
- 자연 살해 세포라고 하는 면역 세포가 배아를 과도하게 공격하는 경우
- T1 세포와 T2 세포라고 하는 면역 세포의 비율이 정상적이지 않은 경우
- T1 세포와 T2 세포가 분비하는 배아에 해로운 물질이 쌓이는 경우
이러한 가설들을 바탕으로 면역글로불린, 인트라리피드, 백혈구 면역 요법 등의 치료법들이 개발되고 적용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치료법들의 효과나 안전성에 대해서는 아직 확실한 증거가 부족하고, 병원마다, 의사마다 다른 방식으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면역학적인 원인 때문인 습관성 유산에 대한 확실한 치료 방법을 찾기 위해서는 더 많은 연구와 자료가 필요합니다.
항 인지질 항체 증후군
항 인지질 항체 증후군은 자가면역 질환의 일종으로, 피검사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습관성 유산을 겪는 분 중에는 약 20% 정도가 이 증후군이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이 증후군은 루푸스와 같은 다른 자가면역 질환과 함께 발생할 수도 있습니다.
근래에 들어서 항 인지질 항체가 태반에 혈전을 만들어서 태아의 생명을 위협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임신 초기부터 임신 호르몬인 hCG의 분비를 방해해서 엄마의 몸이 배아를 인정하지 못하게 할 수도 있다고 알려지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태아 영양막의 발달을 저해해서 태반의 성장을 방해한다는 연구도 발표되었습니다. 이 증후군이 어떻게 발생하고 어떻게 치료해야 하는지는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한 분야입니다.
예방법
습관성 유산의 면역학적인 원인을 예방하는 방법이 있을까요? 습관성 유산을 겪지 않기 위해 미리 알 수 있는 검사나 약물이 있을까요?
임신 전에 자가면역 질환이 있는 것을 다른 증상으로 알고 있다면, 임신 시에 헤파린이나 면역 억제제와 같은 약물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습관성 유산은 임신과 유산을 반복해야만 진단할 수 있는 상태이므로, 미리 알아낼 방법은 없습니다. 만약 그런 방법이 있다면, 진단 기준이 유산의 횟수가 아니라, 특정 검사 수치로 정해졌을 것입니다.
습관성 유산을 걱정해서 미리 검사받고, 그 결과가 양성이 나온다고 해도, 유산의 경험이 없다면 습관성 유산으로 진단할 수 없습니다. 검사 결과는 참고할 수 있지만, 그것만으로 습관성 유산의 치료를 시작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그렇게 하면 필요하지 않은 치료를 받아서 부작용을 겪을 수 있습니다.
근본적인 치료법
우리가 습관성 유산을 치료하기 위해 할 수 있는 것은 어떤 것이 있을까요? 습관성 유산의 원인은 면역 체계의 이상으로 다양한 문제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현재 사용하는 치료법은 헤파린 주사와 같이 혈전이나 피떡을 방지하는 것에 한정되어 있습니다. 이런 치료법은 면역 체계의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지 못합니다.
그래도 시도해 볼 수 있는 치료법들이 존재하기는 합니다. 이 내용에 관해서는 아래의 글에서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자연 살해 세포, NK세포의 면역 수치를 조절하기 위한 실제적인 치료법
자연 살해 세포, NK세포의 면역 수치를 조절하기 위한 실제적인 치료법
습관성 유산은 면역 체계와 관련이 있을 수 있습니다. 면역 세포인 자연 살해 세포, NK세포에 관해 알아보고 면역 수치를 조절하기 위한 실제적인 치료법을 알아보겠습니다. 목차 들어가기 앞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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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우리는 습관성 유산의 발생 기전을 완전히 이해하고, 복잡한 면역 체계의 고장을 정확하게 진단하고, 효과적인 치료법을 개발하기 위해 더 많은 연구와 노력이 필요합니다.
마치면서
이번에는 면역학적 요인에 의한 습관성 유산에 관해서 알아보았습니다. 습관성 유산은 임신과 유산을 반복하는 상태로, 면역 체계의 이상이 원인일 수 있습니다.
습관성 유산의 면역학적 원인을 예방하는 방법은 아직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그러므로 습관성 유산을 걱정해서 검증되지 않은 방법에 속아서 피해를 보지 않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습관성 유산을 겪는 것은 매우 힘든 일이지만, 포기하지 말고 의사와 함께 건강한 임신을 위해 노력하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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