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소 예비력을 예측할 수 있는 항뮬러관호르몬 AMH란 무엇일까요? AMH의 의미와 난소기능과의 관계를 알아보고 연령대별 수치 그리고 난임 치료법을 살펴보겠습니다.
목차
들어가기 앞서
난소 나이를 알아보기 위해 AMH 항뮬러관호르몬 검사를 받아보신 적이 있으신가요? AMH 호르몬은 무엇일까요? 이번에는 AMH 호르몬이라는 것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AMH 호르몬은 난소의 노화 정도와 임신 가능성을 예측하는 데 중요한 지표입니다. AMH 수치가 낮으면 난자의 양이 줄어들고, 시험관아기 시술의 성공률도 낮아집니다. 그래서 많은 분이 AMH 수치에 대해 걱정하시고 궁금해하실 것 같습니다.
오늘은 AMH 호르몬에 대해 쉽게 설명해 드리고자 합니다. 이 글을 통해 AMH 호르몬의 의미와 역할을 잘 이해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항뮬러관호르몬 AMH란?
AMH는 Anti-Mullerian Hormone의 약자로, 난소 안의 작은 난포들이 성장하면서 분비하는 호르몬입니다. 질 초음파를 통해 확인하는 난자 내의 동난포수인 AFC(Antral Follicle Count)와 더불어 난소의 잠재력을 평가하는 데 가장 많이 사용되는 지표 중 하나로, 난임 검사나 체외수정 시술에 필수적인 요소가 되었습니다.
난소는 태어날 때부터 일정량의 원시난포를 가지고 있으며, 성장과 함께 점차 줄어들게 됩니다. AMH는 원시난포에서 발달 초기의 난포까지 분비되며, 특히 4~6mm 크기의 동난포에서 가장 많이 분비됩니다. 따라서 AMH 수치는 남아있는 난자의 수와 비례하며, 연령대별 평균값을 참고하여 난소의 나이를 추정할 수 있습니다.
AMH 검사는 혈액검사로 간단하게 할 수 있으며, 생리주기에 영향을 받지 않습니다. AMH 검사를 통해 여러 가지 정보를 얻을 수 있습니다.
첫째, AMH 수치가 높으면 배란 후보군이 많다는 의미이며, 임신 가능성도 높아집니다. 반대로 AMH 수치가 낮으면 배란 후보군이 적다는 의미이며, 임신 가능성도 감소합니다.
둘째, AMH 수치가 점점 감소하다가 측정되지 않거나 매우 낮아지면 폐경 직전이라고 판단할 수 있습니다.
셋째, 다낭성 난소증후군(PCOS) 환자는 난포의 개수가 증가하면서 체내 AMH 수치도 증가할 수 있습니다. 다낭성 난소증후군 환자는 AMH 검사를 통해 치료 효과를 지켜볼 수 있습니다.
넷째, 일부 종류의 난소암에서도 체내 AMH 수치가 증가할 수 있으므로, 종양 표지자 검사로 활용될 수 있습니다.
연령대에 따른 AMH 수치
AMH는 여성의 나이와 함께 점차 감소하며, 폐경 이후에는 거의 측정되지 않습니다. AMH 수치는 연령대별로 평균적인 범위가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20대 여성은 4~5ng/mL, 30대 초반 여성은 3~4ng/mL, 30대 후반 여성은 2~3ng/mL, 40대 여성은 1ng/mL 정도가 평균 수치로 알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평균 수치는 인종이나 신체적 특징에 따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므로, 단순히 AMH 수치만으로 임신 가능성을 판단하기 어렵습니다.
AMH 수치가 연령대별 평균보다 낮다면 난소 예비능(임신 가능한 난자가 남아있는 정도) 저하 또는 조기 난소 부전 또는 완경으로 진단할 수 있습니다. 반면 AMH 수치가 연령대별 평균보다 높다면 다낭성 난소 증후군 (PCOS)나 일부 종류의 난소암 등의 질환 유무를 확인해야 하며, 초음파 검사 등을 통해 정확한 진단이 필요합니다.
AMH 검사 시기
AMH 검사의 장점은 생리주기에 상관없이 언제든지 측정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생리 2~3일째 다른 난임 검사나 산전검사와 함께 피를 뽑는 경우도 있지만, 편한 시간에 병원을 방문하여 혈액검사를 받으면 됩니다. AMH 검사 비용은 5~8만 원 정도이며, 결과가 나오기까지 1~2주 정도 소요됩니다.
그렇다면 AMH 검사를 받아야 할 대상과 시기는 언제일까요? 일반적으로 AMH 수치가 가장 높은 시기는 25세이며 시간이 지날수록 서서히 감소한다고 합니다. 따라서 만 25세 이후에 받아야 의미가 있습니다. 특히 다음과 같은 경우에 AMH 검사를 권장합니다.
첫째, 난임 치료나 체외수정 시술을 고려하는 경우입니다. AMH 수치가 임신 가능성과 관련되어 있으므로, 원인 규명과 치료 방법 결정에 도움이 됩니다.
둘째, 폐경 전후로 추정되는 경우입니다. AMH 수치가 매우 낮거나 측정되지 않으면 폐경 직전으로 판단할 수 있으므로, 폐경 예측에 도움이 됩니다.
셋째, PCOS (다낭성난소증후군)나 일부 종류의 난소암 등 질환 유무를 확인하거나 치료 효과를 모니터링하는 경우입니다. PCOS나 일부 종류의 난소암에서는 체내 AMH 수치가 증가할 수 있으므로, 진단 및 치료에 참고할 수 있습니다.
넷째, 자궁질환으로 치료를 받거나 장기간 피임약을 복용한 경우입니다. 자궁질환이나 피임약 복용으로 난소 기능에 영향을 줄 수 있으므로, 건강 상태 확인에 도움이 됩니다.
다섯째, 장차 임신 계획이 있는데 미혼이거나 노산을 걱정하는 경우입니다. AMH 수치가 난소의 나이를 반영하므로, 임신 계획을 세우거나 난자 동결 등의 결정을 할 때 도움이 됩니다.
AMH와 난소기능과의 관계
AMH 수치와 난소기능은 어떤 관계가 있을까요? AMH 수치는 난소에 있는 난자의 양을 대략적으로 반영할 수 있습니다. AMH 수치가 높으면 난자의 양이 많고, 낮으면 적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AMH 수치만으로는 난자의 질이나 임신 가능성을 판단할 수 없습니다. AMH는 여성의 신체나이와 다르게 변화할 수 있으므로, 여성의 현재 나이와 함께 고려해야 합니다.
AMH 외에도 다른 검사들도 필요합니다. 뇌하수체에서 분비되어 난포를 자극하는 호르몬인 난포 자극 호르몬(FSH)과 에스트라디올도 검사해야 합니다. 또한 생리 3일째 초음파로 동난포수를 측정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동난포란 배란 될 후보인 작은 난포들을 말합니다. 동난포수가 적으면 과배란유도 시 반응이 좋지 않고, 채취되는 난자의 개수도 적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따라서 AMH, FSH, 에스트라디올, 동난포수 등을 종합적으로 보아야 정확한 난소기능을 평가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검사 결과들은 단지 참고용으로 사용되며, 임신 가능성과 정확히 상관관계에 있는 것은 아닙니다.
AMH 수치에 따른 난임 치료
AMH 수치에 따라 난임 치료의 방법과 성공률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AMH는 현재 그 여성의 난포 풀을 의미합니다. AMH 수치가 높은 여성은 과배란 유도제를 적게 사용해도 많은 난포가 자라고, 반대로 AMH 수치가 낮은 여성은 과배란 유도제를 많이 사용해도 적은 난포가 자라거나 반응이 없을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주치의는 AMH 수치를 바탕으로 환자에게 가장 적합한 난임 치료 방법을 결정합니다. 예를 들어, AMH 수치가 아직 충분하고 임신 시도 기간이 짧다면 자연 임신을 권장할 수 있습니다. 정자의 문제가 있다면 인공 수정을 시도할 수 있습니다. AMH 수치가 높다면 경구 약물로만 과배란 유도를 할 수 있습니다. 시험관 아기 시술이나 자연주기 시험관 아기 시술을 할 때에도 AMH 수치를 참고하여 과배란 유도제의 용량을 조절할 수 있습니다.
AMH 테스트를 통해 자신의 난소 기능 상태를 파악하고 적절한 치료 계획을 세우면 임신 성공률을 높일 수 있습니다.
마치면서
이번 포스트에서는 AMH 항뮬러관호르몬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았습니다. AMH 수치가 임신 가능성을 결정하는 유일한 요인은 아닙니다. 살펴보았듯이 AMH 수치는 자연임신과는 큰 관련이 없으며, 여성의 나이, FSH 수치, 생리 주기 등 다른 요소들도 고려해야 한다는 점을 잊지 마시길 바랍니다. 또한, AMH 수치는 인종, 검사법, 측정 방법 등에 따라 달라질 수 있으므로 본인의 AMH 수치에 대한 해석은 담당 의사를 통해 충분히 들으시기를 바랍니다.
이 글을 읽고 AMH 검사를 받거나 받으려고 하는 여성 분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난소기능저하와 다낭성 난소 증후군에 대해 자세히 알고 싶다면 아래 글을 추천드립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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