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 중 피고임에 대해 궁금한 점이 많으시죠? 피고임은 왜 생기는지, 어떻게 해결해야 하는지, 태아 건강에는 어떤 영향을 주는지 등에 대해 자세히 설명해 드립니다.
목차
들어가기 앞서
피고임이라는 말을 들어보셨나요? 임신 초기에 아기집 주변에 피가 고이는 현상을 말합니다. 이 현상은 초음파 검사를 통해 확인할 수 있습니다. 피고임이 있으면 출혈이 동반될 수도 있고, 아기의 건강에 영향을 줄 수도 있습니다. 피고임이 반드시 유산이나 위험한 상황을 의미하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많은 부부는 이 피고임이라는 용어를 부정적이고 문제가 생길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인식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그런 것인지, 피고임의 원인과 치료법, 그리고 아기에게 주는 영향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피고임이란?
피고임이란 무엇인가요? 보통 피고임이라는 용어는 융모막하 출혈을 가리키는 말입니다. 융모막은 수정란에서 발생하여 태반 일부가 되는 난막의 일부분입니다. 배아가 자궁에 부착하면 배아를 감싸는 융모막에서 많은 돌기가 자궁 내막으로 침투하여 모체와 연결되고 혈관이 생성되어 태반을 만들게 됩니다. 이곳은 태아의 생명을 유지하기 위해 많은 혈액과 영양소, 산소가 오가게 됩니다.
이런 곳에서는 새로운 혈관이 활발하게 만들어지기 때문에 정상 범위 안에서 약간의 피가 새거나, 때로는 상당한 양의 피가 쌓이기도 합니다. 이렇게 융모막 바로 밑에 생긴 출혈이나 혈종을 융모막하 출혈이라고 하며, 흔히 피고임이라고 부릅니다.
초음파 검사에서는 물과 비슷한 액체, 신선한 피 등은 검은색으로 관찰됩니다. 자궁 내에 아기집 아래에 검은색 혹처럼 보이는 것이 보통 피고임입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피가 굳으면 하얀색이나 회색으로 바뀌게 되고, 이는 출혈이 멈추고 회복되고 있다는 의미입니다.
피고임이라고 하면 무섭고 걱정스러운 말처럼 들리지만, 실제로는 생각보다 흔하게 나타납니다. 임신 초기에 출혈을 겪는 산모들은 연구에 따라 25%에서 50%에 달하며, 이 중 가장 많은 원인이 융모막하 혈종, 즉 피고임 때문입니다.
융모막하 혈종은 대부분 임신 10주 이전에 자연스럽게 사라지며, 크게 문제가 되는 경우는 드물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그러므로 매번 초음파 검사에서 피고임이 있는지 걱정하며 검사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만약 발견되어도, 제 1삼분기(첫 3개월) 출혈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원인일 정도로 흔하게 나타나는 초음파 소견입니다.
피고임의 원인
피고임이란 어떻게 생기는 걸까요? 피고임은 태반이 자라면서 자궁과의 접합 부위에서 어떤 원인으로 일부가 떨어지거나 찢어지면서 혈관에서 피가 새고 뭉치는 것을 말합니다. 피고임이 생기는 정확한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피고임의 크기가 커지거나 지속해서 출혈이 되면, 자궁과 태반의 접촉 면적이 줄어들고, 피의 양이 많아져서 질로도 흘러나오게 됩니다. 이런 경우는 드물지만, 태반 전체가 자궁으로부터 떨어져서 유산의 위험이 있습니다.
질출혈과 피고임의 연관성
피고임이 있어도 질 출혈이 없을 수가 있을까요? 피고임이 생긴 위치에 따라서 피가 흘러나오거나 안 나올 수 있습니다. 피고임의 크기와 출혈의 여부는 반드시 일치하지 않습니다.
피고임이 자궁 입구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 있다면, 상당한 양의 피고임이 있어도 바로 질 출혈로 나타나지 않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피고임이 커지거나 자궁 입구 방향으로 이동한다면 나중에 질 출혈로 드러날 수 있습니다.
피고임이 태아에 주는 영향
피고임이 있으면 아기에게 좋지 않은 영향을 줄 수 있나요? 피고임과 함께 출혈이 발생한다면 출혈이 없는 경우보다 불리한 문제가 생길 가능성이 있다는 연구도 있습니다. 하지만 다른 연구에서는 피고임과 출혈이 있어도 결국 태아의 생존율에는 큰 차이가 없었거나, 유산이나 조산과 같은 위험과 강한 관련성을 찾기 힘들었다는 연구도 있습니다.
보통 피고임의 크기를 측정할 때는 아기집의 크기와 비교해서 비율로 나타내는 경우가 많습니다. 아기집의 크기에 비해 30~50% 이상의 피고임이 관찰되면 유산의 가능성이 커지기 시작한다고 합니다. 하지만 연구자마다 피고임의 크기를 정하는 기준이 다르고, 아기집과 피고임을 초음파로 정확하게 측정하기는 어렵습니다.
따라서 초음파에서 피고임이 보인다고 해서 바로 유산이 될 것이라고 걱정하기보다는 담당 의사의 지시에 따라서 휴식을 취하거나 호르몬 보충제를 복용하는 등의 조치를 취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 현상을 예방하거나 줄일 방법은 별로 없습니다.
피고임의 치료법
피고임은 임신 초기에 발생하는 현상으로, 처음 발견된 시점으로부터 대략 1~2주 정도가 지나면 저절로 사라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렇게 대부분 자연 치유되지만 적절한 처치와 관리가 필요할 수 있습니다.
피고임의 치료법 중 하나는 프로게스테론 투여입니다. 프로게스테론은 임신을 유지하는 호르몬으로, 임신 초기에는 유산을 예방하기 위해 투여할 수 있습니다. 피고임이 프로게스테론 부족으로 발생한 것이라면 이 방법이 도움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모든 피고임이 프로게스테론 투여로 치료되는 것은 아니므로, 의사와 상의하여 필요한 경우에만 사용하시기 바랍니다. 프로게스테론은 질정이나 주사로 투여할 수 있습니다.
또 다른 치료법은 침상 안정입니다. 피고임이 발생했다면 출혈을 줄이기 위해 침상 안정을 취하는 것이 좋습니다. 피고임이 줄어들기 전까지는 무리한 운동이나 활동을 삼가셔야 합니다. 피고임으로 고인 혈액이 밀려 나가는 과정은 몇 주에서 몇 개월까지 걸릴 수 있으므로 인내심을 가지고 기다리시기를 바랍니다.
출산 후 아기 건강에 미치는 영향
피고임이 있었던 임신부들의 아기들은 건강에 어떤 영향이 있을까요? 임신 2~3분기, 즉 14~36주 사이에도 이 피고임이 아기집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출혈이 계속되는 때도 있습니다. 만약 그렇다면 조산이나 전치태반, 태반 박리 등의 심각한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위험한 상황에 놓이는 임신부들은 드뭅니다.
시험관 시술, 인공수정의 피고임
시험관 시술이나 인공수정을 한다고 해서 피고임이 더 잘 생기는 걸까요? 이를 연구한 결과는 다양합니다. 한 연구에서는 시험관 시술이나 인공수정을 한 부부들은 피고임이 더 많이 관찰되었지만, 그것이 유산의 위험을 증가시키지는 않았다고 합니다.
하지만 이와 반대되는 연구들도 많이 있습니다. 시험관 시술이나 인공수정 자체가 피고임을 유발하는 원인인지 확인하려면 많은 변수를 고려해야 하는데, 그런 연구는 아직 없으므로 정확한 결론을 내기 어렵습니다.
마치면서
지금까지 임신 시에 발생한 피고임에 관해 궁금한 점들과 치료, 주의할 점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임신 중에 피고임이나 출혈을 겪는 것은 산모에게 많은 불안과 스트레스를 주는 일입니다. 피고임이나 출혈의 원인은 다양하고, 그 결과도 심각할 수도 있고 별 탈 없을 수도 있습니다.
피고임이 유산의 위험과 어떤 관련이 있는지는 연구자들의 의견이 분분합니다. 피고임의 크기, 임신주수, 질 출혈의 여부, 출혈 기간 등이 예후에 영향을 미친다고 주장하는 연구도 있지만, 그렇지 않다고 반박하는 연구도 많습니다. 그러나 결국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제한적입니다. 프로게스테론의 용량이나 투여 방법을 조절하거나, 자궁의 자극을 줄이기 위해 휴식을 취하거나, 담당 의사와 상담하는 정도입니다.
대부분 피고임은 치료 없이도 자연스럽게 사라집니다. 피고임으로 걱정하시는 예비 엄마들도 거의 모두 건강한 아기를 만날 수 있을 것입니다.
이 글이 여러분께 작지만 도움이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임신은 삶의 가장 소중한 순간입니다. 피고임이 생겨도 너무 걱정하시지 마시고, 건강한 아기를 출산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시기를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