얇은 자궁 내막은 임신에 좋지 않다는데 얇은 자궁 내막의 원인은 무엇이고 어떻게 치료해야 할까요? 얇은 자궁 내막의 원인과 치료법 등을 살펴보겠습니다.
목차
들어가기 앞서
자궁 내막은 배아가 자궁에 부착되어 임신이 성공적으로 이루어지는 장소입니다. 배아가 자궁 내막에 안착할 수 있는 적절한 조건을 만들어 주는 것은 매우 중요합니다. 자궁 내막은 생리 주기에 따라 여러 호르몬의 영향을 받아 변화합니다. 배아와 자궁이 완벽하게 조화를 이루어야 하는 착상 과정은 매우 민감하고 복잡합니다. 생리 주기 중에도 잠깐의 시간만 자궁 내막이 배아를 받아들일 수 있는 비옥한 상태가 됩니다.
자궁 내막은 다양한 단계를 거쳐서 건강한 배아를 착상할 수 있게 합니다. 따라서 착상을 위해서는 이식 전에 자궁 내막이 배아를 잘 수용할 수 있는 상태인지 확인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자궁 내막의 상태를 확인하는 이상적인 방법은 아직 없습니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초음파로 배란기에 자궁 내막의 두께를 측정하는 방법이 가장 많이 사용됩니다. 또한 자궁 내막 조직 검사나 자궁 내막의 3중선 패턴 검사 혹은 자궁 내 혈류량을 도플러로 측정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들 방법은 착상에 좋은 자궁 내막을 정확하게 예측할 수 없어서 보통 여러 가지 방법을 함께 사용합니다.
오늘은 자궁 내막의 적절한 두께는 얼마인지, 얇으면 어떤 문제가 생기는지, 그리고 얇은 자궁 내막을 치료하기 위해 어떤 방법들이 사용되고 있는지 알아보겠습니다.
적절한 자궁 내막의 두께
자궁 내막은 임신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데요. 자궁 내막이 얼마나 두껍고 건강한지에 따라 배아의 착상 여부가 달라집니다. 그렇다면 자궁 내막의 두께는 어느 정도가 적당할까요?
일반적으로 배란기에 자궁 내막의 두께를 초음파로 측정하면 8mm에서 14mm 사이가 이상적인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 범위에서는 임신율에 큰 차이가 없습니다. 최소한 7mm 이상이면 배아가 안정적으로 착상할 수 있는 환경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반면에 자궁 내막의 두께가 6mm 미만이면 착상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습니다. 이 경우 임신율이 낮아지고 유산의 위험도 커져 예후가 좋지 않다고 봅니다. 특히 배아 이식을 할 때 자궁 내막의 두께가 중요합니다. 하지만 자궁 내막이 얇은 경우는 전체 보조생식술에서 2% 정도밖에 나타나지 않으므로 흔한 현상은 아닙니다.
얇은 자궁 내막의 원인
자궁 내막이 얇아지는 원인은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첫째로 호르몬 불균형입니다. 정상적인 생리주기에서도 에스트로겐은 증가와 감소를 반복하면서 자궁 내막의 두께에 변화를 줍니다. 문제는 난포가 잘 발달하지 못해서 에스트로겐의 증가해야 할 시기에 그렇지 못한 경우입니다. 이때는 자궁 내막이 얇아집니다. 하지만 이것은 내막 자체의 문제가 아니라 외부 요인으로 인한 것이기 때문에 과배란 유도와 같은 치료를 통해 성공적으로 배란을 유도하면 대부분 해결됩니다.
둘째로 자궁 내막 세포 자체의 손상입니다. 호르몬 농도는 정상적으로 유지되는데도 불구하고 내막이 얇은 경우입니다. 이때는 내막을 형성하는 세포가 손상되어서 그렇습니다. 이런 손상은 반복적인 자궁 내 소파술 과 같은 물리적인 자극 등이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또한 감염으로 생긴 만성적인 염증으로 세포들이 손상을 입을 수도 있습니다.
셋째로 자궁 내의 혈류의 감소입니다. 드문 경우지만 내막으로 흘러가는 혈액의 양이 감소하여 내막이 얇아지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런 경우는 초음파 등을 통해 혈류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아르기닌이나 저용량 아스피린, 비타민 E 등의 혈관 확장제들을 사용하여 혈류를 개선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치료에도 약 절반 혹은 그 이하에서만 상황의 개선을 기대할 수 있으므로 이에 관한 추가적인 연구가 더 필요합니다.
넷째로 자궁근종과 같은 혹이 있어서 혈류를 방해해서 내막이 얇아지기도 합니다. 이런 경우 수술로 혹을 제거해야 할 수도 있습니다.
다섯째로 피임약 복용이나 클로미펜과 같은 약물의 사용이 원인이 되기도 합니다. 피임약을 오래 복용하면 호르몬 분비에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피임약을 중단하고 몇 달간 자연스러운 생리주기를 되찾은 후에 임신을 시도해야 합니다. 클로미펜은 과배란 유도제로 자궁 내막의 두께를 감소시킬 수 있습니다. 이럴 때는 다른 과배란 유도제를 사용하거나 에스트로겐을 병용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얇은 자궁 내막의 치료법
자궁 내막이 얇은 분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치료법 중 하나는 저용량 아스피린입니다. 저용량 아스피린은 혈소판의 응집을 억제하여 혈전을 방지하고 혈류를 증가시키는 효과가 있습니다. 이로 따라 자궁 내막에 더 많은 혈액이 공급되어 내막의 성장과 착상을 촉진할 수 있다는 가설이 제시되었습니다.
하지만 저용량 아스피린의 효과에 관해서는 연구 결과가 일치하지 않습니다. 어떤 연구에서는 저용량 아스피린이 자궁 내막의 두께와 형태, 혈류를 모두 개선시키고 임신율을 높인다고 보고했지만, 다른 연구에서는 그렇지 않다고 보고한 예도 있습니다.
따라서 저용량 아스피린은 담당 의사와 상의하여 때에 따라 복용할 수 있지만, 모든 환자에게 효과가 있는 것은 아니며, 부작용이나 알레르기 반응이 발생할 수도 있으므로 주의해야 합니다.
저용량 아스피린 외에도 자궁 내막의 두께를 늘리기 위한 다른 치료법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에스트로겐이라는 여성호르몬은 자궁 내막의 성장을 촉진하는 역할을 합니다. 에스트로겐이 부족하면 내막이 얇아질 수 있으므로 에스트로겐을 투여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프로비기노바와 같은 약물들이 이러한 치료법에 사용될 수 있습니다.
또한 실데나필(Sildenafil)이라는 약물도 자궁 내막의 혈류를 증가시킬 수 있다는 주장이 있습니다. 실데나필은 비아그라라는 이름으로 잘 알려진 발기부전 치료제입니다. 실데나필을 질 내로 투여하는 방법이 연구되었으며, 한 연구에서는 실데나필을 질 내로 투여하여 자궁 내막 두께가 증가하고 임신도 성공했다고 보고하기도 하였습니다. 하지만 이 방법도 아직 확실한 효과가 입증되지 않았으며, 부작용이 있을 수 있습니다.
자궁 내막이 얇은 분들을 위한 다른 치료법으로는 비타민 E가 있습니다. 비타민 E는 혈관을 확장하여 여러 장기의 혈류를 증가시키는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자궁 내막에도 이러한 효과가 있어서 고용량의 비타민 E를 복용하면 자궁 내막의 두께가 늘어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있습니다.
G-CSF는 과립구 집락 자극인자라고도 하며, 조혈 성장 인자의 일종입니다. 골수에서 적혈구, 백혈구, 혈소판 등을 생성하는 데 도움을 주는 물질로, 골수 줄기세포의 수를 증가시키는 데 사용됩니다. G-CSF를 자궁 내로 투여하면 기저 세포에 남아있는 자극 인자들을 활성화해서 내막 세포의 수를 늘리고 혈류를 촉진할 수 있다는 주장도 있습니다.
한 연구에서는 G-CSF를 투여하였더니 자궁 내막 두께가 유의미하게 증가했다고 도출하였으나 다른 연구에서는 G-CSF를 투여해도 환자들의 자궁 내막 두께나 임신율에 영향을 주지 않았다고 보고하기도 하는 등 아직은 G-CSF의 연구 결과가 일치하지는 않습니다. 또한 G-CSF는 비싼 약물이기 때문에 비용 문제도 있습니다.
자궁 내막이 얇은 분들을 위한 치료법 중에는 내막 자극술이라는 것도 있었습니다. 내막 자극술은 생리 시작 때 자궁 내로 관을 삽입하여 자궁 내막을 약간 긁어서 혈류를 증가시키는 방법입니다.
이 방법은 과거에는 많이 사용되었지만, 최근에는 효과가 없다는 연구 결과가 나와서 잘 사용되지 않습니다. 내막 자극술을 하든 하지 않든 출산율과 임신율, 유산율에서 차이가 없어 내막 자극술의 효과가 없다는 주장들이 제기되었습니다. 따라서 내막 자극술은 통증만 유발하고 득이 없는 시술로 간주하여 최근에는 거의 시행되지 않습니다.
대체의학의 효과
얇은 자궁 내막이 임신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어떤 원인이 있는지, 어떤 치료 방법이 있는지 알아보았습니다. 이런 치료 방법들에 만족하지 못하는, 얇은 자궁 내막으로 임신이 어려운 난임 환자들은 다른 대안을 찾기도 합니다. 인터넷에서 검색해 보면 자궁 내막을 두껍게 만들 수 있다고 주장하는 다양한 대체의학적 치료법들이 나옵니다. 그중에는 한의학, 천연식품, 유산균, 아로마테라피 등이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대체의학적 치료법들은 과학적인 근거나 연구 결과가 부족하거나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므로 실제로 효과가 있는지, 안전한지, 부작용은 없는지 확신할 수 없습니다. 임신을 간절히 원하는 환자들에게는 희망을 주는 말이라도 듣고 싶은 마음이 있겠지만, 그것이 거짓이라면 오히려 더 큰 실망과 상처를 줄 수 있습니다. 특히 임신과 관련된 건강 문제는 본인과 가족의 행복에 직결되기 때문에 더욱 신중하게 판단해야 합니다.
두께가 충분치 못할 때의 이식
자궁 내막의 두께가 6~7mm로 애매하게 측정되었다면 이번 주기에 이식해야 할지 고민이 될 것입니다. 여러 연구에서는 6mm 이하의 내막은 임신에 불리하다고 하지만, 이것이 무조건적인 기준은 아닙니다. 4~5mm의 내막에서도 임신이 성공한 사례가 있으므로 전체적인 상황을 고려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내막의 두께보다는 패턴이나 품질이 더 중요한 요인일 수 있습니다. 두께는 부족하지만 패턴이 좋은 내막은 임신에 유리하다는 연구 결과도 있습니다. 또한 배아의 건강도 임신 성공에 영향을 줍니다. 건강한 배아라면 내막의 두께와 임신 성공 사이에는 큰 상관관계가 없다고 주장하는 연구도 있습니다.
따라서 내막의 두께에만 집착할 필요는 없습니다. 다른 조건들이 좋다면 조금 부족한 내막의 두께라도 개인적인 상황에 따라서 담당 의사와 상담하고 시도해 볼 수 있습니다.
생리량과 얇은 내막의 연관성
생리량이 적다고 해서 자궁 내막이 얇다고 판단할 수 있을까요? 생리량이 감소하는 것이 내막의 두께와 임신 가능성에 영향을 준다고 생각하는 것은 정확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자궁 내막이 얇은 경우에도 다음 생리 때 출혈량이 많을 수 있고, 자궁 내막이 충분한 경우에도 생리량이 줄어들 수 있습니다. 이런 변화만으로는 내막의 상태를 정확하게 알 수 없으며, 잘못된 결론에 이를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생리량에 약간의 변화가 있어도 과도한 걱정은 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마치면서
지금까지 얇은 자궁 내막의 원인과 치료 방법, 그 밖의 궁금한 점들에 관해 알아보았습니다. 이 글을 읽으시면서 얇은 자궁 내막에 대한 궁금증이 조금은 해소되셨기를 바랍니다. 또한 이 글이 임신을 희망하시는 여성분들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자궁 내막은 얇다고 해서 항상 그런 것은 아닙니다. 자궁 내막은 생리주기에 따라 두께가 변화하는데, 배란 시기에는 두꺼워지고 생리 시기에는 얇아집니다. 자궁 내막은 이렇게 생리주기마다 두께가 바뀌는 조직입니다. 자궁 내막의 두께를 판단하려면 배란 시기에 초음파 검사를 받아야 합니다. 생리 중이거나 생리가 막 끝난 시기에 초음파로 측정하면 당연히 자궁 내막이 얇게 나올 수밖에 없습니다. 이분들은 배란 시기에 다시 초음파를 해보면 자궁 내막이 잘 회복된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만성 염증이나 소파술 등으로 내막의 기저세포가 손상되었던 경우에는 생리주기와 상관없이 내막이 얇게 나타날 수 있습니다. 이때는 앞서 설명한 여러 가지 치료법을 통해 임신을 위해 노력해야 합니다.
임신은 여성의 몸과 마음에 많은 변화를 일으키는 과정입니다. 그러므로 임신을 준비하거나 임신 중인 여성분들은 자신의 건강을 잘 챙기시고, 의료진과의 소통도 활발히 하시기를 권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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