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수정 후 자연임신 시도가 임신율에 미치는 영향은 어떻게 될까요? 이중 인공수정으로 알아본 임신 성공률과 추가적인 자연임신 시도의 필요성과 의미를 살펴봅니다.

들어가기 앞서
임신을 원하는 부부는 성관계를 통해 남편의 정자를 자궁경부에 전달합니다. 정자는 자신의 운동성을 이용해 자궁을 지나서 배란 된 난자에 도달해야 합니다. 그러나 정자의 운동성이나 수가 충분하지 않으면 난관 끝까지 도달할 수 있는 정자 수가 부족해져서 수정이 어려워지고 난임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운동성이 좋은 정자를 골라서 자궁 안이나 나팔관 입구 근처에 주입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이 방법을 인공수정이라고 합니다. 인공수정은 임신이 되지 않는 원인 중 하나를 제거해줌으로써 임신율을 높여주는 역할을 합니다.
인공수정을 받은 많은 분이 인공수정의 성공률을 높이기 위해 시술 전후에 자연 임신 시도를 추가로 원합니다. 실제로 이런 시도를 권장하는 병원이나 의사도 많습니다. 배란 되는 난자에 더 많은 정자를 보내주는 것은 장점이 더 많을 것입니다. 또한 성관계를 통한 자극이나 오르가즘으로 자궁 내에 주입된 정자들이 난관으로 더 잘 이동할 수 있다는 가설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 가설은 그저 듣기 좋은 이야기일 뿐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약이나 추가 시술을 하는 것이 아니라 집에서 할 수 있는 일이기 때문에, 크게 부담스럽지 않다면 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그렇다면 정말로 시술 전후의 자연 임신 시도가 효과적일까요?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해 한 주기에 두 번의 인공수정을 연속으로 하는 이중 인공수정 연구 결과를 참고해보았습니다.
오늘은 이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인공수정 후에 추가적인 자연 임신 시도를 하는 것이 얼마나 도움이 되는지, 그리고 그것이 정말로 필요한 것인지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이중 인공수정이란?
인공수정을 한 번만 하는 것이 아니라 두 번 연속으로 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이것을 이중 인공수정이라고 합니다. 이중 인공수정은 일반적인 인공수정과 어떤 차이가 있을까요? 일반적인 인공수정은 난포가 충분히 성숙한 것을 초음파로 확인하고, 황체호르몬의 증가를 소변이나 혈액 검사로 확인하거나, 난포 성숙 주사를 맞은 후에 20시간 또는 40시간 이내에 정자를 자궁 내에 주입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이중 인공수정은 병원마다 약간의 차이는 있지만, 일반적으로는 난포 성숙 주사를 맞은 후 12시간 후에 첫 번째 시술을 하고, 36시간 후에 두 번째 시술을 추가로 합니다. 이렇게 하면 정자는 자궁 안에서 약 72시간 동안 생존할 수 있기에 배란 시점과 관계없이 정자가 항상 나팔관 끝에서 난자를 기다릴 수 있습니다. 배란과 동시에 난자와 정자가 만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임신을 위해 온 정성을 쏟고 싶은 부부들은 이런 방법을 시도해보고 싶을 수 있습니다. 이론적으로는 수정률을 높여줄 수 있다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런 방법에도 단점이 있습니다. 가장 큰 단점은 비용입니다. 현재 한국의 보험 제도에서는 한 주기에 두 번의 인공수정을 보험으로 받을 수 없습니다. 그래서 이중 인공수정을 하려면 비보험으로 해야 하고 비용이 몇 배로 증가합니다.
또한 시술 횟수도 두 배로 증가합니다. 추가적인 시술을 위해 병원에 한 번 더 방문해야 하고 정자 수집을 위해 남편도 함께 가야 합니다. 이 과정에서 부부의 스트레스와 정신적 부담도 커집니다. 만약 실패하면 실망감도 더 크게 느낄 수 있습니다.
이중 인공수정의 효과
인공수정을 두 번 하는 것이 임신율을 높여줄까요? 그리고 이중 인공수정에는 어떤 장단점이 있을까요?
2017년에 발표된 한 논문에서는 이중 인공수정이 임신 성공과 관련된 여러 지표에 영향을 주지 못했다고 보고했습니다. 출생률, 임신율, 수정률 등에서 두 번 인공수정을 한 그룹과 한 번 인공수정을 한 그룹 사이에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가 없었습니다. 또한 자궁외임신이나 유산의 발생률도 변화가 없었습니다.
더 구체적으로 보면, 정상 정자를 가진 남성과 결혼한 부부에게서는 한 번과 두 번 인공수정을 비교해봐도 성공률에 차이가 없었습니다. 경증의 남성 요인 난임 부부에게서도 통계적으로 의미가 있는 차이는 없었습니다. 어떤 요인을 고려하더라도 이중 인공수정에 아무런 득이 없었다고 보고하였습니다.
한편, 2019년에 발표된 또 다른 연구에서도 이중 인공수정의 효과를 분석했는데, 이 연구에서는 이중 인공수정을 하면 임신율이 실제로 증가한다고 결론지었습니다. 그러나 이 연구에서 보고한 임신율은 한 번 인공수정을 한 그룹이 12%, 두 번 인공수정을 한 그룹이 14%로, 2%의 확률 증가를 위해 인공수정 비용과 시간, 수고를 2배 이상 들여야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지금까지 살펴본 바로는, 인공수정 시술은 한주기에 한 번을 하든 두 번 하든 크게 차이가 없어 보입니다. 두 번 시술하면 2배의 효과가 있을 것으로 생각하는 것은 오산입니다. 더군다나 두 번 시술하기 위해 드는 비용과 시간, 노력은 실이 많아 보입니다.
추가적인 자연임신 시도의 의미
이 연구 말고도 같은 주제와 대상자로 연구된 다른 논문들도 있습니다. 대부분의 연구는 비슷한 결과들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러한 결과들로부터 볼 때, 추가적인 자연임신 시도는 크게 기대할 만한 것은 아니라는 것입니다. 추가적인 자연임신 시도가 임신 성공에 큰 의미가 없음을 알 수 있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아주 드문 경우에 추가적인 자연임신 시도로 인해 임신에 성공하는 경우가 전혀 없다고 할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이런 경우에 임신이 되었다는 것을 확실히 알 방법은 없습니다. 그러므로 인공수정을 받으시는 분들은 추가적인 자연임신 시도를 해 보실 수는 있겠으나 이에 따른 이득이나 성공률 증가는 생각보다 매우 작을 수 있음을 염두에 두시고 시술에 임하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마치면서
이번 글에서는 이중 인공수정의 의미화 효과, 인공수정 전과 후 추가적인 자연 임신 시도가 꼭 필요한지에 대해서 알아보았습니다. 인공수정을 받으시는 분들은 추가적인 자연임신 시도를 해 보실 수는 있겠으나, 이득이나 성공률 증가는 생각보다 매우 작을 수 있음을 염두에 두시고 시술에 임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인공수정 시술 시, 개인적인 사정으로 자연 임신 시도를 추가로 하지 않았다고 해서 불안해하시거나 스트레스를 받지 않으셔도 됩니다.
인공수정은 난임 치료의 한 방법으로, 임신을 원하는 많은 부부에게 희망을 줍니다. 하지만 인공수정을 받으시는 분들은 임신을 위해 너무 많은 고통과 스트레스를 겪으십니다. 그러므로 인공수정을 받으시는 분들께서는 자신의 건강과 정신 상태를 잘 챙기시고, 가족과 친구들의 지지와 격려를 받으시면 좋겠습니다.
오늘의 글이 여러분의 건강한 아기 출산에 도움이 되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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