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아란 무엇이며 시험관 아기 시술 시 배아 등급은 어떤 기준으로 상급, 중급, 하급으로 나누고 몇 개의 배아를 이식해야 좋을지 이번 글을 통해 알아보겠습니다.
들어가기 앞서
시술 의자에 앉으면 여러분의 배아가 어떤 모습일지 궁금하실 겁니다. 상급인지 하급인지, 건강한지 아닌지, 임신에 성공할 수 있을지 없을지… 이런 생각들이 마음속에 가득합니다.
그런데 만약 이식 전에 배아 등급이 좋지 않다는 말을 들었다면 어떻게 될까요? 힘들게 견디었던 주사와 채취 과정이 무색해질 것 같은 기분이 들 수도 있습니다. 의사도 환자의 기대를 저버리는 말을 하기 싫어하겠지만, 솔직하게 말씀드려야 할 때도 있습니다.
하지만 배아 등급은 정말 그렇게 중요할까요? 오늘은 배아 등급에 대해 좀 더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배아란 무엇인가요?
배아 등급에 대해 알아보기 전에, 우선 배아가 무엇인지부터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배아라는 단어를 들으면 어렵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간단하게 말하면 난자와 정자가 만나서 새로운 세포를 만든 것입니다.
난자와 정자가 만나면 수정란이라고 부르는 단세포가 되고, 이 수정란이 세포 분열과 분화를 거쳐서 점점 커지면서 난할기, 상실배기, 포배기 단계를 거칩니다. 이 단계들에서 세포의 수와 모양이 바뀌면서 인간의 신체 기관으로 발달하기 시작하는데, 이때부터 우리가 배아라고 부르는 것입니다.
그럼 배아는 언제부터 태아가 될까요? 일반적으로 수정 후 8주 이내까지를 배아라고 하고, 8주 이후부터는 태아라고 합니다. 왜냐하면 8주 정도 되면 장기들이 간단한 형태로 완성되기 때문입니다.
배아 등급을 가르는 기준
배아의 등급은 병원마다 연구실마다 연구자마다 약간씩 다를 수 있습니다. 이는 객관적인 요소뿐만 아니라 주관적인 판단도 포함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국제적인 지침이 있어서 명확한 특징이 있는 최상급과 최하급의 배아는 비슷한 결과를 보입니다. 그러나 중간에 있는 배아의 평가는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배아의 등급은 사실 여러분에게는 크게 중요하지 않습니다. 알고 있다고 해서 임신에 영향을 줄 수 있는 것도 아니고, 평가 과정에 참여할 수 있는 것도 아니기 때문입니다. 단지 배아의 성장 과정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기 위해 간단히 설명해 드리겠습니다.
여기서는 가장 널리 사용되고 있는 미국 보조 생식 학회에서 정한 배아 등급 기준을 바탕으로 설명해 드리겠습니다.
배아를 평가하는 두 가지 핵심 요소는 성장 속도와 모양입니다.
첫째, 적절한 속도로 성장하는지를 확인합니다. 너무 빠르거나 너무 느리면 좋지 않습니다. 예를 들어 수정 후 2일에는 4 세포, 3일에는 8 세포로 분열되는 것이 정상입니다.
둘째, 성장하는 모양이 어떤지를 확인합니다. 모양의 등급을 나누는 첫 번째 기준은 분열된 세포 간의 크기가 일정한가입니다. 크기가 비슷하면 좋고, 크기가 다르면 나쁩니다. 모양의 등급을 나누는 두 번째 기준은 배아 분절이 얼마나 있는가입니다. 배아 분절이란 배아가 분열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핵을 포함하지 않은 작은 세포질 덩어리를 말합니다. 배아 분절이 적으면 좋고, 많으면 나쁩니다.
요약하자면 2~3일 배양 배아라면 배아 내부 세포들(할구들)의 모양이 균일하고 크기가 서로 비슷하며 배아 분절이 없고 깨끗할수록 상급 배아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3~4일 배양 배아 중 상실배 단계에서는 밀착화 단계와 배아 분절 정도를 확인합니다. 밀착화란 할구들이 서로 밀착하고 뭉쳐지면서 오디 열매의 모양을 닮은 상태를 말합니다. 밀착화가 잘되었으면 좋고, 잘되지 않았으면 나쁩니다. 배아 분절은 위에서 설명한 것과 같습니다.
5~6일 배양 배아 중 포배기 단계라면 내세포집단과 영양외배엽의 상태를 확인합니다. 내세포집단은 추후 태아로 발달할 세포들이고, 영양외배엽은 추후 태반으로 발달할 세포들입니다. 내세포집단은 세포 수가 많고 촘촘하면 좋고, 영양외배엽은 세포 수가 많고 탄탄하면 좋습니다.
하지만 결국 중요한 것은 착상 여부와 유산 여부입니다. 그러므로 너무 과도한 걱정보다는 긍정적인 마음으로 시술을 준비하시기 바랍니다.
배아 등급을 아는 시기
배아 등급은 언제 알 수 있을까요? 바로 이식 당일에 알 수 있습니다.
배아 등급은 이식 전날까지 배아의 성장과 모양을 관찰하여 결정합니다. 환자분들은 이식을 위해 병원에 가서 의사가 준비한 배아 사진을 보고 설명을 듣습니다.
몇 개의 배아를 이식해야 할까요?
배아 이식 개수는 어떻게 정해지는 걸까요? 이식 당일에 의사와 상의하여 결정하게 됩니다.
배아 이식 개수는 여성의 나이, 난임의 원인, 이전 시술의 결과, 배아의 성장과 모양 등에 따라 달라집니다. 이러한 요인들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최적의 배아 이식 개수를 정하게 됩니다.
최근에는 쌍둥이 임신의 위험성을 줄이기 위해 한 번에 한 개의 배아만을 이식하는 단일 배아 이식을 권장하는 추세입니다. 시험관아기 시술의 최종 목표는 건강한 한 명의 아기를 출산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쌍둥이 임신은 산모와 태아에게 고위험임신, 조산, 미숙아 등의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습니다. 또한 가정의 의료비 부담도 증가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2015년부터 국내에서는 체외수정 배아 이식 개수 지침이 만들어져서 여성의 나이와 배아의 발달 단계에 따라 최대 3개까지만 이식할 수 있도록 제한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35세 미만의 여성은 2~4일 배양 후에는 최대 2개, 5~6일 배양 후에는 최대 1개의 배아만을 이식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여성이 나이가 많거나, 난임 원인이 명확하지 않거나, 여러 번 시술에 실패했거나, 배아 상태가 좋지 않다면 임신 확률을 높이기 위해 더 많은 수의 배아를 이식하기도 합니다. 예를 들어 35세 이상의 여성은 2~4일 배양 후에는 최대 3개, 5~6일 배양 후에는 최대 2개의 배아를 이식할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배아 이식 개수는 개별적인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으므로 담당 의사와 충분히 상담하고 결정하는 것이 좋습니다.
마치면서
배아 등급은 임신 성공의 중요한 요인 중 하나지만 전부는 아닙니다. 배아의 질뿐만 아니라 모체의 상태와 환경도 임신 성공에 영향을 줍니다.
착상한 뒤 유산이 되지 않고 임신이 잘 유지되었을 때 배아가 질이 좋았구나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반면에 아무리 질 좋은 배아를 이식해도 유지가 되지 않는다면, 질 좋은 배아라고 할 수 없습니다.
임신은 배아의 질과 모체의 질이 모두 중요합니다. 따라서 배양 일수나 배아 등급에 너무 집착하기보다는 몸의 상태를 올려서 어떤 배아가 나오더라도 착상과 임신 유지가 잘 될 수 있는 몸을 만드는 데 집중하는 것이 좋습니다.
다음 글에서는 배아 등급에 관한 몇 가지 궁금한 사항을 알아보겠습니다.
배아 등급이 임신율에 미치는 영향은? 시험관아기를 위한 배아 등급 Q&A
배아 등급이 임신율에 미치는 영향은? 시험관아기를 위한 배아 등급 Q&A
시험관아기 시술을 위한 배아 등급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배아 등급이 임신율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다음 차수에는 등급이 좋아질 수 있는지 등에 관해 살펴보겠습니다. 목차 들어가기 앞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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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 행복한 미래를 꿈꾸며 행복한 오늘 되시기 바랍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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