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난임 여성분들의 배란 유도제로 많이 쓰이는 클로미펜과 페마라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고 배란 유도와 과배란 유도의 차이에 대해서도 살펴보겠습니다.

목차
들어가기 앞서
난임의 가장 흔한 원인 중 하나는 배란 장애입니다. 배란 장애 때문에 난자가 원래는 규칙적으로 매달 규칙적으로 1개씩 나와야 하지만, 이것이 여러 가지 이유로 원활하게 이루어지지 않아서 난임이 발생합니다. 난임 병원을 방문하면 가장 먼저 시도되는 치료법은 배란 유도를 통한 자연 임신 시도입니다. 배란 장애는 난임의 주요 원인인데요, 이 배란 장애를 극복하기 위해 배란 유도제를 사용합니다.
클로미펜은 난임 병원에 처음으로 방문하시게 되면 가장 먼저 처방되는 약 중 하나입니다. 또한 클로미펜은 배란 장애가 없는 사람에게는 두 개 이상의 배란을 유도하여 임신 확률을 증가시키는 효과가 있어서 인공 수정이나 시험관 시술(체외수정)에서도 사용됩니다. 클로미펜 다음으로 많이 사용하는 배란 유도제로는 페마라가 있습니다. 이 시간을 통해 배란 유도와 과배란 유도에 대해 알아보고 클로미펜과 페마라는 무엇인지 어떤 차이가 있는지도 살펴보겠습니다.
배란 유도와 과배란 유도
자연배란이란 한 생리 주기에 한 개의 난자만이 배출되는 과정입니다. 매달 약 1,000에서 2,000개 정도의 난자들이 이번 달의 우승자가 되기 위해 서로 경쟁합니다. 그중에서 하나만이 우성 난포로 성장하여 배란으로 이어지고 나머지는 퇴화하게 됩니다. 이 우성 난포가 성장하는 데는 약 2~3달 정도의 시간이 걸립니다. 즉, 자연배란은 매달 일어나지만, 그 준비과정은 이미 몇 달 전부터 시작된 것입니다.
하지만 다낭성 난소 증후군 같은 경우에는 자연배란이 잘 일어나지 않습니다. 남성호르몬의 과다 분비 탓에 너무 많은 난자가 경쟁에 참여하여 우성 난포를 결정하기 어렵게 만듭니다. 과배란 유도란 외부적인 방법으로 여러 개의 난포를 동시에 자라게 하는 과정입니다. 원래 퇴화하여 사라질 예정인 난자들을 인공적으로 유지하고 성장시키는 방법입니다.
이 방법은 구강약을 복용하여 체내에서 분비되는 난포 자극 호르몬(FSH)을 증가시키거나 FSH 주사를 직접 투여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배란 유도란 FSH를 증가시켜 난소가 원활히 제 역할을 해줄 수 있게 도와주는 것입니다. 하지만 너무 강한 자극 때문에 과다한 난자들이 유도되면 과자극 증후군이라는 부작용을 일으키기도 합니다.
따라서 잘 되던 배란을 여러 개로 만드는 것은 과배란이라고 하고, 배란 장애를 하나라도 되게 하는 것은 배란 유도라고 합니다. 잘 안 되던 배란을 유도해서 여러 개가 자라면 과배란과 배란 유도가 동시에 된 것입니다.
배란 유도제 처방 이유
생리가 규칙적으로 일어나는 사람들은 이미 배란을 잘하고 있기 때문에 배란 유도제가 필요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지금까지 임신에 성공하지 못했다면 자연 배란만으로 임신이 쉽지 않다고 생각하셔야 합니다. 이러한 경우에는 여러 개의 난자를 발생시켜 임신 기회를 높이기 위해 과배란을 유도하기 위해 배란 유도제를 처방해야 합니다. 즉 배란을 잘하고 있더라도 과배란을 만들어 임신율을 높이기 위해 배란 유도제를 사용해야 합니다.
클로미펜은 무엇인가요?
클로미펜은 1950년대에 개발된 배란 유도제로서, 미국에서는 60년대부터 배란 장애에 기인하는 불임증을 치료하기 위해 널리 사용됐습니다. 국내에서도 산부인과에서 가장 많이 처방되는 약으로서, 저렴한 가격과 높은 효과가 있습니다. 클로미펜은 에스트로겐 수용체에 결합하여 체내 에스트로겐 농도가 낮다고 인식하게 하고, 이를 통해 뇌하수체에서 난포 자극 호르몬(FSH)과 황체 호르몬(LH)을 분비하게 하여 난포의 성장과 배란을 촉진합니다.
클로미펜의 복용 방법은 다음과 같습니다. 복용 시기는 생리 2~5일째부터 5일 동안 매일 복용합니다. 복용 용량은 보통 하루에 1~3정 (50~150mg)을 한 번에 복용합니다. 사람마다 반응이 다르므로 의사의 지시에 따라 용량을 조절할 수 있습니다. 복용 시간은 매일 일정한 시간에 복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배란 시기는 클로미펜을 다 복용한 후 약 7~8일 후에 LH가 급증하고, 그 이후 10~12시간 후에 배란이 이루어집니다. 따라서 복용 후 3~4일 후부터 매일 혹은 이틀 간격으로 부부 관계를 하면 임신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산부인과에서 초음파 검사를 통해 난포의 성장 상태와 배란 시기를 정확하게 파악할 수도 있습니다.
클로미펜을 복용해도 난포가 잘 자라지 않을 때에는 다른 방법들을 시도할 수 있습니다. 클로미펜의 복용 기간을 5일에서 8일까지 연장할 수 있습니다. 클로미펜과 당뇨 약제인 메트포민을 함께 복용할 수 있습니다. 메트포민은 고혈당을 조절하는 약으로서, 다낭성 난소 증후군 환자들에게 유익합니다. 클로미펜 대신 페마라라는 약제를 사용할 수 있습니다. 또는 과배란 유도주사를 맞을 수 있습니다. 과배란 유도주사는 난포 자극 호르몬과 황체 호르몬을 직접 주입하여 난소의 활동을 자극하는 방법입니다. 인공수정이나 시술관 아기 시술 시에 클로미펜과 함께 사용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페마라는 무엇인가요?
페마라는 유방암 치료제로 개발된 약물입니다. 에스트로겐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어서 유방암의 치료뿐만 아니라 배란 유도에도 사용됩니다. 페마라는 에스트로겐의 생성을 막아서 체내에서 에스트로겐이 부족하다고 인식하게 합니다. 그러면 클로미펜과 마찬가지로 뇌하수체에서 난포 자극 호르몬과 황체 호르몬을 분비하여 난포의 성장과 배란을 촉진시킵니다.
페마라는 클로미펜과 비슷한 방법으로 복용합니다. 보통 생리 2~5일째부터 매일 1~3알씩 5일간 복용합니다. 페마라는 클로미펜보다 반감기가 짧고, 자궁 내막을 얇게 하거나 자궁경관 점액을 마르게 하는 부작용이 적습니다. 또한, 다태임신의 위험이 낮습니다. 그러나 페마라는 클로미펜보다 가격이 비싸고, 배란 유도 효과가 약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일차적인 배란 유도제로는 클로미펜이 권장되고, 클로미펜에 반응이 없거나 부작용이 심한 경우에 페마라를 사용합니다.
페마라는 유방암 치료제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일부 환자분들은 페마라가 항암제로 사용된다는 인식 때문에 꺼리실 수 있습니다. 실제로 페마라는 유방암에서 에스트로겐에 민감한 종류의 암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어서 항암제로 사용되는 것이지만, 드라마에서 자주 볼 수 있는 머리카락이 빠지고 구토하는 항암제와는 전혀 다른 약물입니다.
클로미펜 복용 대상
클로미펜은 배란이 잘 안 되는 여성들에게 배란을 유도하기 위해 사용될 수 있습니다. 특히 다낭성 난소 증후군과 같이 배란이 불규칙할 때 사용합니다. 또한, 인공수정이나 시험관아기 시술을 준비하는 여성도 복용합니다. 이 경우에는 과배란을 유도하여 한 번에 많은 난자를 얻기 위해 사용합니다. 그리고 원인 미상의 난임이나 난임 기간이 짧고 젊은 여성들에게도 경험적으로 복용을 해보고 과배란을 유도해서 자연임신을 시도할 때도 사용하기도 합니다.
클로미펜 부작용
클로미펜에는 다음과 같은 부작용이 있을 수 있습니다. 구역, 구토, 복부 불편감 등의 소화기 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안면 홍조, 두통, 신경과민 등의 신체적 증상도 발생할 수 있습니다. 시각장애라고 해서 사물이 흔들리거나 흐리게 보이는 경우도 있습니다. 자궁내막이 얇아지거나 자궁경부 점액이 감소하는 항 에스트로겐 효과도 있습니다. 다태임신의 가능성도 8% 증가하며 난소 과자극 증후군의 위험도 있습니다.
클로미펜의 부작용은 대부분 경미하고 일시적입니다. 그러나 만약 부작용이 지속되거나 심해지면 의사와 상담하셔야 합니다. 특히 시각장애는 운전이나 기계조작에 위험을 초래할 수 있으므로 주의하셔야 합니다. 난소 과자극 증후군은 난소가 비정상적으로 커지고 복수가 차는 등의 증상으로 심한 경우에는 입원 치료가 필요할 수 있습니다.
한편, 클로미펜으로 자궁내막이 너무 얇아져 임신에 방해되는 경우에는 페마라를 사용할 수 있습니다. 클로미펜과 비슷한 원리로 배란을 유도하지만, 반감기가 짧아서 항 에스트로겐 영향이 거의 없습니다.
클로미펜이나 페마라와 같은 과배란 유도제를 복용하면서 아랫배가 묵직하고 가스가 많다고 느낄 때에는 난자들이 성장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현상일 수 있습니다. 이런 증상은 대개 배란 이후에 저절로 호전됩니다. 그러나 만약 통증이 점점 심해지거나 숨쉬기가 어렵다면 담당 의사와 연락해야 합니다.
클로미펜에 대한 오해
클로미펜을 복용한 후 임신을 하면 기형아를 낳을까 걱정하는 분들도 계실 것입니다. 하지만 클로미펜과 선천성 기형 사이에 인과 관계를 입증한 연구나 증거는 없습니다. 마찬가지로 클로미펜과 유산 사이에 인과 관계를 입증한 연구나 증거는 없습니다. 초기 연구에서는 자연임신과 비교하면 클로미펜을 복용한 임신에서 유산율이 높다는 결과가 있었지만 최근 연구 및 후속 연구에서는 자연 임신의 유산율과 별 차이가 없다고 밝혀졌습니다. 따라서 클로미펜을 복용하고 임신해도 유산의 위험은 크게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클로미펜이 암을 일으킬 수 있을까 걱정하는 분들도 계실 것입니다. 1990년대에 발표된 몇몇 연구에서는 클로미펜을 포함한 다른 과배란 유도제를 사용한 여성들에게 난소암의 발생이 증가하였다고 주장하였습니다. 하지만 이후 진행된 여러 연구에서는 난임치료제의 사용이나 장기간 사용하는 경우에도 난소암의 증가와 관련이 없다는 것이 밝혀졌습니다. 그러므로 클로미펜을 복용하더라도 암의 위험은 크게 신경 쓰지 않으셔도 됩니다.
물혹(기능성 낭종)과 배란 유도제
난소에는 매달 배란을 위해 난포라는 작은 물집이 형성됩니다. 이 난포가 터지면서 난자를 배출하고 황체라는 조직으로 변합니다. 그러나 가끔 이 난포나 황체가 제대로 터지거나 소실되지 않고 물이 차서 커지면 낭종이 됩니다. 이런 종류의 낭종을 기능성 낭종이라고 부르며, 가임기 여성에게 흔하게 발생하는 정상적인 현상입니다.
생리 초기에는 난소에서 보통 기능성 낭종이 발생하는데, 이는 배란되는 난포와 매우 유사한 형태를 띠며, 보통 자연적으로 사라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의사들은 이를 "물혹"이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물혹이라는 용어 때문에 암과 연관된 것으로 혼동하실 수도 있지만, 이러한 낭종은 일반적으로 암이나 건강에 위협을 가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때에 따라 이런 기능성 낭종이 배란 유도제를 투여할 때 같이 자라거나 다른 난소의 성장을 방해하면서 스스로만 더 크게 자라는 경우가 있습니다. 낭종이 작은 경우에는 보통 무시하고 진행하기도 하지만, 약 30mm보다 크다면 피임약과 같은 호르몬제를 한두 달 동안 투여하여 저절로 없어지길 기다리기도 합니다.
마치면서
이번 글에서는 배란 유도제인 클로미펜과 페마라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았습니다. 배란 유도제를 복용할 때는 개인의 상황에 따라 적합한 약물을 선택하고 복용량과 기간을 잘 조절해야 합니다. 또한, 복용 중에는 정기적으로 의사와 상담하고 검사를 받아야 합니다. 배란 유도제가 임신에 100% 보장하는 것은 아니므로 너무 스트레스받지 않고 긍정적인 마음가짐으로 임신 준비를 하시기 바랍니다.
클로미펜과 페마라에 대해 궁금하신 분들께 도움이 되었다면 좋겠습니다.
이 글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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