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 5개월 이전에 2~3번 이상 유산한 적이 있다면 습관성 유산일 가능성이 큽니다. 습관성 유산과 반복 착상 실패와 관련된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목차
들어가기 앞서
반복 착상 실패와 습관성 유산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이 두 가지 현상은 다른 문제로 보일 수도 있지만, 같은 원인으로 발생할 수도 있습니다.
이들의 공통점은 수정 이후에 일어나는 것이라는 점입니다. 즉, 반복 착상 실패와 습관성 유산 모두 수정은 정상적으로 이루어졌다고 가정합니다. 그러므로 수정이 되지 않아 임신이 되지 않는 경우는 이 범주에 포함되지 않습니다. 당연한 말이겠지만, 자연임신 시도나 인공수정을 반복해도 성공하지 못하는 경우는 수정되지 않고 생리가 되어버린 가능성이 있으므로 반복 착상 실패나 습관성 유산의 진단 기준에 들어가지 않습니다.
반복 착상 실패는 체외수정 시술 시 양질의 배아를 선별하여 자궁 내로 이식했음에도 3회 이상 반복적으로 착상에 실패하거나 화학적 임신으로 끝나는 경우를 말합니다. 이때 착상 실패의 원인은 다양하고 복잡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부모나 배아의 유전적 이상, 자궁의 구조적 또는 기능적 문제, 면역학적 또는 혈액학적 요인, 내분비계 질환 등이 있습니다. 그래서 반복 착상 실패를 치료하기 위해서는 정확한 원인을 파악하고 적절한 치료법을 적용해야 합니다.
하지만 반복 착상 실패의 경우에는 인위적으로 만든 배아나 자연적으로 수정되지 않았을 배아도 포함하는 것이 타당한지 의문이 들 수 있습니다. 따라서 반복 착상 실패로 간주하기 위해서는 정상적인 발달을 보이는 우수한 등급의 배아를 이식했을 때만 인정한다는 기준이 필요합니다.
반복 착상 실패의 정의
[반복 착상 실패의 정의] 반복 착상 실패란, 시험관 시술 시 양질의 배아를 선별하여 자궁 내로 이식했음에도 3회 이상 반복적으로 착상에 실패하거나 화학적 임신으로 끝나는 경우를 말합니다. 이식을 3번 실패해도 반드시 반복 착상 실패라고 할 수는 없습니다. 배아의 등급이 낮거나, 자궁내막이 얇거나 등 다른 원인으로 실패할 수 있고, 그 원인을 알 수 있는 일도 있기 때문입니다.
많은 부부가 3번 정도의 이식에 실패하면, 반복 착상 실패라고 생각하고 필요하지 않은 검사를 받기도 합니다. 한 여성이 발달이 미약한 배아를 3번 이식한 후, 자신을 반복 착상 실패자라고 여기는 것은, 올바른 진단이 아닙니다. 임신이 안 되는 이유에 반복 착상 실패를 일으키는 요인이 함께 있을 수 있어서 적극적인 치료나 검사가 필요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모든 경우에 3회의 시험관 시술 후 다양한 혈전 방지, 면역 주사 등의 치료를 받는 것은 오히려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합니다.
단순히 3회의 이식 실패가 아닌 좋은 등급의 배아를 3회 이상 이식했는데도 계속 임신에 실패하거나 화학적 임신으로 끝나는 경우를 반복 착상 실패라고 생각하셔야 합니다.
습관성 유산의 정의
먼저, 유산이란 임신 20주 이전에 태아가 자궁 내에서 죽는 것을 말합니다. 그런데 유산이라고 해서 모두 같은 것은 아닙니다. 유산에는 여러 가지 종류가 있습니다. 예를 들어, 임신테스트기나 피검사에서 임신이 확인되었지만, 초음파에서 태아가 보이지 않고, 다시 임신테스트기나 피검사에서 음성으로 나오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런 경우를 화학적 임신이라고 합니다.
화학적 임신은 착상 후에 태아가 발달하지 못하고 끝나는 것으로, 전체 임신의 30% 정도를 차지한다고 합니다. 대부분은 검사하지 않으면 모르고 넘어가는 일입니다. 화학적 임신은 유산이 아닙니다. 유산은 태아가 이미 발달한 후에 죽는 것을 말합니다. 예를 들어, 태아가 보이는 아기집이 형성되었지만, 태아가 없거나 심장 박동이 없는 경우를 고사난자라고 합니다. 이것은 넓은 의미의 유산에 포함됩니다. 또한 태아가 보이고 심장 박동이 있는 상태에서 심장 박동이 멈추는 경우를 계류유산이라고 합니다. 이것은 유산의 가장 흔한 형태로 나타납니다.
그렇다면 습관성 유산은 어떻게 정의할 수 있을까요? 습관성 유산은 임신 20주 이전에 자연유산이 연속적으로 2회 이상 발생하는 경우를 말합니다. 미국 생식의학회는 이전에는 3회 이상의 유산을 습관성 유산으로 분류했지만, 최근에는 2회 이상의 유산도 습관성 유산으로 인정하고 있습니다.
태아의 심장박동이 확인된 후에도 유산이 된 경우나 유산 후 태아 염색체 검사에서 이상이 없었던 경우는 2회의 유산만으로도 습관성 유산의 검사와 치료가 필요하다고 판단됩니다. 또한 산모의 나이가 35세 이상인 경우나 난임 과거력이 있는 경우, 난임 치료를 받는 여성들은 2회의 유산자와 3회의 유산자가 비슷한 상태라는 연구 결과도 있습니다.
유럽 생식의학회도 습관성 유산을 2회 이상의 임신 손실로 정의하고 있습니다. 과거에는 연속적인 유산이라는 조건이 있었지만, 최근에는 연속적이지 않아도 2회 이상의 임신 손실이면 결과가 같다는 연구 증거가 있어서 '연속’이라는 단어를 빼고 있습니다.
자궁외임신과 소파 수술
자궁외임신은 자연유산의 한 형태로 분류됩니다. 자궁외임신이 발생하면 태아는 살아남을 수 없고, 산모에게도 위험을 초래할 수 있으므로 수술로 제거해야 합니다. 그러나 이렇게 수술로 제거된 자궁외임신은 습관성 유산으로는 간주하지 않습니다. 자궁외임신은 습관성 유산과는 다른 개념입니다.
포상기태로 인한 임신과 그에 따른 치료로 종결되는 임신도 습관성 유산에 포함되지 않습니다. 참고로 포상기태란 난자와 정자가 서로 만나 수정하는 단계에서부터 염색체의 수적 이상으로 비정상적으로 세포들이 과다 증식하면서 결과적으로 정상적 임신이 아니지만, 임신과 비슷한 모습을 보이는 질환입니다. 포상기태의 태아는 대부분 수정란 상태에서 발육하다 중간에 사망하여 소멸하게 됩니다.
또한 소파 수술은 임신을 인위적으로 종결시키는 방법입니다. 이 경우에도 유산으로 분류됩니다만, 자연 유산과는 다르게 인공 유산이라고 합니다. 습관성 유산은 자연 유산이 2회 이상 반복되는 경우를 말하므로, 소파 수술과는 관련이 없습니다.
유산의 발생 빈도
유산의 발생 빈도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유산은 임신 중에 자주 일어나는 현상입니다. 유산 대부분은 임신 5개월 이전에 발생하며, 전체 임신의 약 15%가 유산을 겪습니다. 즉, 6명 중 1명 정도는 유산을 겪을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그러나 연속으로 2회 이상 유산하는 경우는 드물며, 전체 임신의 5% 미만입니다. 더욱이 3회까지 연속 유산하는 경우는 전체 임신의 1% 미만으로, 매우 드문 경우입니다.
습관성 유산과 반복 착상 실패의 원인
습관성 유산과 반복 착상 실패의 원인은 다양합니다. 가장 흔하고 중요한 원인은 나이로 인한 염색체 이상이나 세포기관의 노화입니다. 이 외에도 자궁의 구조적 이상, 면역학적 이상, 항인지질 항체 증후군, 자가면역질환, 혈액 응고 장애 등이 있습니다. 또한 갑상선 이상이나 당뇨와 같은 내분비 질환, 정서적인 스트레스, 만성 자궁내막염, 중금속이나 미세영양소의 결핍, 유기농약이나 해충박멸제의 영향 등도 반복 유산의 원인으로 연구되고 있습니다.
비만이나 저체중도 유산에 영향을 줄 수 있으므로 적절한 체중을 유지하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술과 담배, 과다한 카페인 섭취는 유산과 관련이 있으므로 가능한 줄이는 것이 필요합니다.
마치면서
반복 착상 실패와 습관성 유산은 임신을 원하는 여성들에게 큰 고통과 스트레스를 줍니다. 이러한 문제의 원인은 다양하고 복잡하며, 정확하게 밝혀지지 않은 경우도 많습니다. 그러나 최근의 연구와 치료법의 발전으로 반복 착상 실패와 습관성 유산을 극복하고 건강한 아기를 출산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습니다.
이 글에서는 반복 착상 실패와 습관성 유산의 정의와 원인에 대해 간단히 알아보았습니다. 이러한 문제를 겪고 있는 여성들은 전문적인 의료진의 상담과 검사를 받아 자신에게 맞는 치료 방법을 찾는 것이 중요합니다. 또한 건강한 식습관과 생활 습관을 유지하고, 스트레스를 줄이고, 긍정적인 마음가짐을 가지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다음 글에서는 이들의 치료에 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반복 착상 실패와 습관성 유산은 임신을 포기해야 하는 것이 아니라 극복할 수 있는 문제입니다. 이 글이 여러분의 건강한 임신과 출산에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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