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분비 이상과 자궁 기형은 습관성 유산의 주요 원인입니다. 내분비 이상과 자궁 기형이 습관성 유산에 어떤 영향을 주고 어떻게 치료할 수 있는지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목차
들어가기 앞서
오늘은 습관성 유산의 주요 원인 중 하나인 내분비 이상과 자궁 기형에 관해서 알아보려 합니다. 임신 초기에 자연유산이 일어날 수 있는 요인 중에는 임신부의 건강 상태와 관련된 것들이 있습니다. 이런 요인들은 미리 인지하고 예방하거나 치료하는 것이 좋습니다.
내분비 이상은 호르몬의 분비 또는 작용에 문제가 있는 경우를 말합니다. 호르몬은 임신을 유지하고 태아의 성장을 촉진하는 역할을 합니다. 내분비 이상은 유전적인 문제나 갑상선 기능 저하, 당뇨병, 신장 질환 등의 원인으로 발생할 수 있습니다. 내분비 이상은 혈액 검사나 소변 검사를 통해 진단할 수 있습니다.
자궁 기형은 태아의 발달에 영향을 줄 수 있으며, 유산의 위험을 높일 수 있습니다. 자궁 기형은 여러 가지 유형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 섬유종이나 흉터 조직이 있는 경우, 이중 자궁이나 자궁이 작은 경우, 자궁경부가 약한 경우 등이 있습니다. 이러한 자궁 기형은 초음파 검사나 자궁경부 검사를 통해 진단할 수 있습니다.
내분비 이상과 자궁 기형은 임신 초기에 유산을 일으킬 수 있는 요인으로, 임신부의 건강 상태와 관련이 있습니다. 이러한 요인들을 미리 알고 예방하거나 치료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내분비 질환
먼저 내분비 질환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내분비 질환은 호르몬의 생성이나 작용에 이상이 생겨서 임신을 유지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경우입니다. 예를 들어, 황체기 결함이라고 하는 상태는 황체호르몬인 프로게스테론의 분비가 부족하거나 자궁내막이 프로게스테론에 잘 반응하지 않아서 태아의 착상과 성장을 방해하는 경우입니다. 이럴 때는 프로게스테론을 보충해주는 약물치료가 필요할 수 있습니다.
당뇨병과 갑상선 질환도 내분비 질환의 일종으로, 임신과 유산에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당뇨병은 혈당 조절에 문제가 생기는 상태로, 임신 전이나 임신 중에 발생할 수 있습니다. 당뇨병이 있는 임신부는 유산의 위험이 크며, 태아에게도 성장 지연이나 기형 등의 합병증이 생길 수 있습니다. 따라서 당뇨병이 있는 임신부는 혈당 관리를 철저히 해야 합니다.
갑상선 질환은 갑상선 호르몬의 분비가 과다하거나 부족한 상태로, 갑상선 기능 항진증이나 갑상선 기능 저하증이 대표적입니다. 갑상선 질환은 임신 전반기에 유산을 일으킬 수 있으며, 태아의 뇌 발달에도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혈전 형성 경향도 내분비 질환과 관련된 요인으로, 혈액이 과도하게 응고되어 혈관을 막는 상황입니다. 이는 선천적인 유전적 결함이나 후천적인 면역 반응 등으로 발생할 수 있습니다. 혈전 형성 경향이 있다면 태반의 혈관이 막혀서 태아에게 산소와 영양분을 제대로 공급하지 못하거나, 태반 박리와 같은 합병증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이러면 항응고제라고 하는 혈액 응고를 방지하는 약물을 투여하여 혈전을 예방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내분비 질환은 다양한 원인과 증상으로 나타날 수 있으므로, 정확한 진단과 치료가 중요합니다. 습관성 유산의 가능성이 있다면 내분비 관련 검사를 통해 원인을 파악해야 합니다.
자궁의 기형
이번에는 습관성 유산의 원인 중 하나인 자궁의 기형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자궁의 기형은 태어날 때부터 자궁의 모양이 정상과 다른 경우를 말합니다. 대부분은 증상이 없어서, 임신하려고 할 때나 반복 유산을 경험할 때 비로소 발견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자궁의 기형은 뮬러관이라는 조직이 발생학적으로 이상하게 융합되거나 흡수되지 않아서 생깁니다. 뮬러관은 태아 시기에 여성의 생식기관을 형성하는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뮬러관이 제대로 발달하지 않거나, 두 개의 뮬러관이 하나로 합쳐지지 않거나, 합쳐진 후에도 가운데 막이 남아있다면 자궁의 기형이 생길 수 있습니다.
자궁의 기형은 여러 가지 형태로 나눌 수 있습니다. 가장 흔한 것은 중격자궁이라고 하는데, 이는 자궁 내강에 얇은 막이 있어서 공간이 두 개로 나뉘어 있는 경우입니다. 이럴 때는 자궁경 수술로 막을 제거해주면 임신율과 출산율이 향상될 수 있습니다.
다른 형태로는 쌍각자궁이라고 하는데, 이는 자궁 전체가 하트 모양으로 되어 있고, 자궁 저부가 분리된 경우입니다. 이런 상황에서는 수술적 교정을 해도 임신율과 출산율이 높아지지는 않습니다. 임신 후에 조산이나 태아 성장 지연 등의 합병증이 생길 수 있습니다. 그 외에도 단각자궁, 중복자궁, 궁상자궁 등의 다양한 형태의 자궁 기형이 있으며, 이들은 난임 검사나 부인과 검사를 통해 진단할 수 있습니다. 초음파 검사, 자궁경 수술, 복강경 수술 등의 방법을 이용할 수 있습니다.
자궁의 기형은 습관성 유산의 원인 중 하나로 알려져 있습니다. 선천적 기형이 반복 유산을 일으키는 정확한 원리는 밝혀지지 않았지만, 자궁 경부 무력과 자궁 근층의 약화가 관련되어 있다고 추정됩니다. 선천성 자궁 기형은 가임기 여성의 4.3%에 동반되며 반복 유산을 겪는 여성의 16.4%에 관찰됩니다. 자궁의 기형으로 습관성 유산을 겪거나 난임 증상을 가진 분들은 절망하지 마시고, 담당 의사와 상담하시기 바랍니다.
자궁 기형 정도가 매우 심해서 임신하고 출산할 수 없는 일도 있습니다. 이런 경우라면 대리모를 이용한 시술이 가장 현실적인 방법이지만, 대한민국에서는 아직 합법적으로 허용되지 않는 상황입니다. 그래서 외국에서 대리모 시술을 받는 방법도 있겠습니다만 이 역시 비용과 법적 문제 등 여러 어려움이 있습니다.
자궁의 기형은 습관성 유산의 원인 중 하나일 뿐이며, 모든 경우가 그렇다는 것은 아닙니다. 자궁의 기형이 있는 여성 중에도 정상적으로 임신과 출산을 한 사례들이 많이 있습니다. 그러므로 자궁의 기형을 가지고 있다고 해서 포기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치료법
습관성 유산의 원인이 명확하지 않은 경우가 많아서 치료 방법도 다양하게 시도되고 있습니다. 원인에 따라서 적절한 치료를 선택해야 합니다. 하지만 원인을 알 수 없는 경우가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으며, 여러 가지 원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기 때문에 여러 가지 치료를 동시에 시행하기도 합니다. 그럼에도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기 어렵습니다.
항 인지질 항체 증후군으로 진단되었다면 저용량 아스피린과 저분자량 헤파린을 함께 사용하는 것이 권장됩니다. 면역학적 이상이 있는 경우, 특히 NK세포 이상이 있다면 면역글로불린과 인트라리피드, 스테로이드 등의 면역 억제제를 사용하는 것이 도움될 수 있습니다.
선천성 자궁 기형이 있으면 내시경 수술로 기형을 교정하여 임신율을 높일 수 있습니다. 심한 쌍각 자궁 기형도 수술로 교정하여 임신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부모 중 한 명이나 둘 다 유전적 이상이 있을 때에는 PGT-M(PGD)이라고 하는 착상 전 유전 진단을 통해 배아의 염색체 이상을 확인하고 임신 시도를 할 수 있습니다. 고령으로 배아의 염색체 이수성이 발생하여 습관성 유산이 의심될 때는 PGT-A(PGS)라고 하는 착상 전 유전 스크리닝을 시행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모자이시즘 등의 문제로 검사의 신뢰도가 떨어지기도 하고, 검사 자체에 대한 논란도 여전히 존재하기 때문에 검사를 시행하기 전에 의료진과 충분히 상담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MTHFR과 같은 유전자 돌연변이가 발견되었다면 고용량 엽산을 복용하여 유산을 예방할 수 있습니다. 선천성이나 후천성으로 혈전 형성 성향이 있는 경우에는 항 인지질 항체 증후군과 마찬가지로 저용량 아스피린과 저분자량 헤파린을 병용하여 사용할 수 있습니다.
마치면서
습관성 유산은 단순하게 설명할 수 없는 복잡한 원인으로 발생하는 상황입니다. 오늘 알아본 내분비 질환과 자궁의 기형 외에도 여러 가지 원인이 서로 교차하거나 동시에 작용하면서 유산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그래서 위에서 소개한 치료 방법을 여러 가지를 병행하면서 주사나 약으로 처방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습관성 유산은 절망적인 상황이라 생각하시겠지만, 치료와 관리를 통해 건강한 아기를 출산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습관성 유산을 겪은 여성들은 자신의 건강과 심리상태에 주의를 기울이고, 담당 의사와의 충분한 상담과 협력을 통해 임신을 준비하시기 바랍니다.
오늘의 내용이 여러분의 임신에 작게나마 도움이 된다면 좋겠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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