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타민D는 난임과 임신에 어떠한 관계가 있을까요? 임신을 위한 비타민D 권장섭취량과 부작용을 알아보고, 남성의 비타민D 복용에 대해서도 살펴보겠습니다.
목차
들어가기 앞서
이전에 임신을 준비하시는 예비부모님이 꼭 챙겨 드셔야 영양소로 엽산에 대해 알려 드린 적이 있습니다.
오늘은 예비 부모님께서 많이 관심을 두시는 비타민D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선샤인 비타민이라고도 불리는 비타민D는 체내 칼슘의 흡수를 도와 골다공증을 예방하고 각종 질환에 도움이 된다고 하여 일상적으로도 많이 복용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비타민D는 난임과 임신에 어떤 영향을 줄까요?
비타민D란?
비타민D는 지용성 비타민 중 하나이자 스테로이드 호르몬입니다. 비타민D가 처음 발견됐을 무렵만 해도 음식물을 통해 체내 공급이 가능하다고 여겨져 비타민이라 이름을 붙였습니다. 하지만 근래 여러 연구를 통해 우리 피부가 비타민D를 합성해 낼 수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호르몬이라는 사실이 밝혀졌습니다.
비타민 D는 우리 몸의 뼈 건강과 관련된 칼슘 대사, 세포 증식과 분화, 면역 기능 유지에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비타민 D는 여러 형태로 존재하며, 비타민 D2(에르고칼시페롤)와 D3(콜레칼시페롤)가 있지만, 우리 몸에서 사용하는 형태는 D3입니다. 이 형태는 피부에서 햇빛을 받아 만들어지는 비타민 D의 형태이며, 음식에서도 섭취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비타민 D2는 알약 형태로 주로 처방되며, D3와 비교하면 효율성이 떨어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하루에 10~20분도 햇볕을 충분히 쬔다면 우리 몸에 필요한 비타민D를 만들 수 있지만, 대부분의 여성은 직장이나 집에서 하루를 보내기 때문에 매일 햇빛을 받기가 어렵습니다. 등푸른생선과 우유, 버섯 등 비타민D가 많이 함유된 음식으로 섭취할 수도 있겠지만 필요한 만큼 비타민D를 섭취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난임과 비타민D
비타민D가 난임 및 임신과 관련해서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한 연구는 그 결과가 일치하지 않는 것이 많습니다. 비타민D는 난소의 발달을 돕고 착상 가능성을 높여주는 물질의 분비를 자극하며 다낭성 난소 증후군의 발생에 관여합니다. 동물 실험에서는 비타민D 보충이 긍정적인 결과를 가져왔다는 것이 알려져 있지만, 인간에게는 이러한 연관성이 없다는 소규모 연구 결과도 있습니다.
비타민D와 시험관 아기 시술의 성공률 사이의 관련성에 관해서도 여러 연구 결과가 있습니다. 어떤 연구에서는 비타민D 수치가 높은 경우 수정률은 높아지지만, 최종 임신율 증가에는 영향을 주지 않는다는 결과가 있습니다. 덴마크와 이탈리아의 다른 연구에서는 비타민D 수치와 임신 성공률 간에는 관련성이 없다는 결과가 나오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2018년에 발표된 여러 연구를 종합한 메타 분석에서는 비타민D와 시험관 아기의 임신 성공률 간에 상관관계가 있다는 결과가 나왔습니다. 유럽에서 발표된 메타 분석 연구에 따르면 비타민D 결핍이 있는 사람보다 수치가 높은 사람들의 임신 성공률이 통계적으로 약 1.5배 높았습니다. 또한, 비타민D 결핍이 20ng/ml 이하이면 출산율과 상관관계가 있다는 결과가 나왔습니다. 그래서 비타민D 결핍이 있는 경우 보충제를 복용하라고 권장합니다. 특히 다낭성 난소 환자의 경우, 수치가 30ng/ml 이하이면 출산율이 더 낮다는 연구 결과가 있습니다.
복용하기에 앞서
앞서 보았듯이 비타민D의 복용에 대해서는 다양한 의견이 있습니다. 매우 낮은 수치가 아닌 경우를 제외하면 보충제를 복용해야 하는지에 대한 논쟁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더 확실한 기준을 제시하기 위한 연구가 진행 중입니다. 그렇지만 수치가 낮을 때의 단점은 분명히 존재하므로 본인의 비타민D 수치가 낮다면 복용하셔야 합니다. 임신 후에는 2,000~4,000IU 정도의 양을 섭취하면 손실과 이득을 비교할 때 더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참고로 IU는 비타민, 호르몬, 약물, 백신 등에서 자주 사용하는 단위로 International Unit이라고 하는 국제단위입니다. 절대적인 양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어서 각각의 비타민 별로 1IU의 값은 모두 다릅니다. 비타민D에서 1IU = 0.025 µg입니다.
난임 병원을 처음 방문하면, 비타민 수치를 측정하는 검사를 받게 됩니다. 우리나라 여성들은 대부분 실내에서 생활하다 보니 비타민D가 부족한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아직 확실하게 밝혀진 것은 아니지만, 일부 연구 결과에 따르면 30ng/ml 이상의 비타민D 수치를 가진 분들이 임신에 성공할 가능성이 높다고 합니다. 그러므로 검사 결과가 30ng/ml 미만이면 비타민D 보충제를 섭취하는 것이 좋습니다.
임신 전 비타민D 권장섭취량
임신을 계획하시는 경우, 약 3개월 전부터 비타민 D 복용을 권장합니다. 비타민 D 수치가 매우 낮은 경우(20ng/ml 이하)라면 하루에 약 4,000IU 정도를 섭취하는 것이 좋습니다. 20~30ng/ml 수준이면 하루에 약 2,000IU 정도를 권장하며, 30ng/ml 이상이라면 하루에 약 1,000~2,000IU 정도를 섭취하시면 됩니다.
또한, 평소에 햇빛을 많이 받으시고 버섯, 동물의 간, 연어, 등푸른생선, 우유, 달걀노른자 등 비타민 D가 풍부한 음식을 섭취하는 것도 좋습니다. 비타민 D의 적정 섭취량은 아직 정확하게 확정된 바는 없습니다. 고용량 섭취가 도움된다는 연구도 있지만, 고용량 섭취와 임신 및 건강과의 관련성이 없다는 연구도 또한 있습니다.
임신 중 비타민D 권장섭취량
비타민 D는 건강한 임신을 위해 필수적인 영양소입니다. 비타민 D 결핍은 조산의 위험성이 있습니다. 또한, 임신성 고혈압, 임신성 당뇨, 세균성 질염 등을 발생시킬 수 있습니다. 그래서 임신 중이신 분들은 비타민 D를 꾸준히 섭취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2,000, IU에서 최대 4,000, IU 정도의 용량은 효과적이면서도 안전한 수치로 여겨집니다. 햇빛을 충분히 받기 어려운 영국에서는 임산부나 모유 수유 중인 분들에게 비타민 D 보충제 섭취를 권장하고 있는 정도입니다.
음식으로만 충분한 양의 비타민 D를 섭취하기는 어려우며, 체내에서 햇빛을 통해 생성되는 비타민 D의 양은 개인차가 있습니다. 한국에서도 미세먼지 등 때문에 실외 활동이 제한되는 경우가 많아서 비타민 D 보충제 섭취가 필요할 수 있습니다.
남성도 복용하나요?
남성도 비타민D가 부족하면 임신에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비타민D 결핍은 남성호르몬 감소, 정자의 운동성 저하 등을 일으킬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있습니다. 남성 역시 비타민 결핍의 가능성이 높으므로 가능하면 검사를 통해 혈중 농도를 검사해 적절한 용량의 비타민D 보충제를 드시는 것이 좋습니다.
비타민D 부작용
비타민D는 지용성 비타민으로 다른 수용성 비타민처럼 과량으로 보충해도 소변으로 배출되지 않습니다. 그래서 필요 이상으로 과도하게 섭취하면 체내에 쌓여 독성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비타민D 과다증은 드물지만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속이 불편하고 소화가 잘 안 되거나 트림이 자주 나오는 등의 위장 장애 혹은 갈증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칼슘이 과도하게 흡수돼 신장 결석이나 신장에 칼슘이 침착되는 신석회화증이 생길 위험이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권장량을 복용할 때는 부작용 발생은 드물어서 과하게 드시지만 않는다면 크게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마치면서
지금까지 임신을 준비하기 위해서 섭취야 할 비타민D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임산부와 태아의 건강을 지킬 수 있도록 적정량의 비타민D를 섭취하시기 바랍니다. 꼭 임신을 염두에 두지 않으셔도 비타민D를 섭취하면 골절, 골다공증 등의 위험도 줄이며 만성피로에도 도움이 되고 우울감도 줄여주는 효과가 있으니 꼭 챙겨 드시면 좋겠습니다.
여러분의 가정에 소망과 희망이 이루어지기를 바라며 비타민D의 복용으로 건강한 출산에 도움이 되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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