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난포 증후군은 난포에 포함되어야 할 난자가 비어있는 것을 말합니다. 이런 공난포 증후군이 생기는 원인과 치료 방법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목차
들어가기 앞서
시험관 시술을 받기 전에 진찰을 받는 여성 분께서 이런 궁금증을 가지곤 합니다.
"공난포 증후군이라는 것을 찾아봤는데, 제가 난자를 채취해도 공난포가 될 수 있는 건가요?"
실제로 난자 채취를 하러 와서 기다리고 준비하는 것만으로도 많은 감정과 스트레스를 받는데, 만약 채취한 난자가 공난포로 나온다면 그 충격과 실망은 정말 크겠죠. 이러한 상황은 당사자뿐만 아니라 의료진에게도 큰 스트레스가 됩니다. 하지만 우리 몸속에 공난포가 존재한다는 것은 사실일까요? 아니면 공난포라는 용어 자체가 오해를 불러일으키는 것일까요? 혹은 공난포가 어쩔 수 없이 발생하는 경우도 있을까요?
이번 글에서는 이러한 의문들을 여러 가지 질문과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공난포 증후군이란?
일반적인 배란인 경우라면 생리 후 14일경에 성숙된 난포가 터지면서 난자가 배출됩니다. 하지만 공난포 증후군은 성숙된 난포에서 난자를 채취할 때 난자가 채취되지 않는 증상을 말합니다. 이는 보통 우성 난포가 있는 경우에 발생하며, 케이스에 따라서는 병원별로 차이가 있는 편이지만 0.05%에서 7%까지 발생한다고 합니다.
난자 채취란 생리 14일 배란일 경에 성숙한 난자를 채취용 바늘을 이용해 난소 내에 자란 난포를 흡인하여 뽑아 채취하는 것을 말합니다. 보통은 난포성숙 주사(hCG)를 투여한 후에 채취하는데, 공난포 증후군에서는 난자가 성숙하지 않은 상태로 채취됩니다. 하지만 과배란 주사를 맞는 과정 중에는 초음파나 호르몬 검사로 공난포를 예측할 수는 없습니다. 결과가 정상으로 나오기 때문입니다.
공난포 증후군은 왜 생길까?
앞서 말씀드린 대로, 난포성숙 주사(hCG) 호르몬 주사를 통해 난자 성숙을 유도합니다. 이런 주사가 필요한 이유는 난자가 처음에는 난포 벽에 붙어 자라다가 시간이 지나면서 점차 성숙해지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급작스럽게 증가하는 황체 호르몬(LH)의 수치 변화가 일어나야 비로소 난자가 더 커져서 난포 벽에서 분리되어 배란이 가능하게 됩니다.
하지만, 시험관 시술을 위해 난자 채취를 하려면 난자 성숙 시점을 조절할 필요가 있습니다. 따라서 시험관 내에서 난자를 뽑아내기 전에 외부에서 황체호르몬 LH를 주사로 투여하여 난자가 성숙할 수 있도록 합니다. 이렇게 함으로써, 우리는 난자 채취를 성공적으로 수행할 수 있습니다.
현재 시중에 나와 있는 LH 호르몬 주사를 성숙을 위해 사용하려면 상당히 많은 양을 매우 비싼 값을 치르고 맞아야 합니다. 하지만 LH와 화학적으로 매우 유사한 구조를 가진 임신 호르몬인 hCG가 존재합니다. 비용도 저렴하고 효과도 비슷해서 많이 사용합니다.
일정 양의 hCG를 주사하면 난자는 황체 호르몬이 급작스럽게 들어왔다가 사라졌다는 착각을 하고, 벽에서 떨어져 나가며 몸집이 커지는 과정을 시작하게 됩니다. 이렇게 벽에서 떨어져 나오는 변화가 일어나야 난자가 바늘을 통해 잘 떨어지게 됩니다. 그러나 성숙과정이 미흡하다면 벽에서 분리되지 않아 흡입이 잘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이로 인해 타이밍을 잘못 맞추어 조기 배란이 일어나거나, 주사 용량이 부족해 hCG 혈중농도가 모자라거나, 시기가 너무 이르거나 늦거나, 난소가 노화로 인해 자극에 반응하지 못하거나, 태생적으로 난자 성숙 기전에 이상이 있으면 이러한 공란포증후군을 겪을 수 있습니다.
진성 공난포 vs 가성 공난포
공난포 증후군은 진성 공난포 증후군과 가성 공난포 증후군으로 구분됩니다.
진성 공난포 증후군은 모든 조건이 갖추어져 있음에도 난자가 나오지 않는 경우를 말합니다. 즉 배란을 유도하는 과정에는 어떠한 문제도 없었지만 공난포가 채취된 경우입니다. 난소 기능의 저하가 일반적인 원인이며 대부분의 공난포 증후군이 여기에 해당합니다.
반면에 난포성숙 주사(hCG)를 잘못 맞았거나 인간의 실수 등으로 혈액 내 hCG 농도가 충분히 상승하지 않아 성숙 조건이 미흡한 상황에서 난자가 나오지 않는 경우를 가성 공난포 증후군으로 분류합니다.
공난포 증후군의 치료
공난포 증후군은 시험관 내의 시술을 받는 일부 환자들에서 발생할 가능성이 있지만, 그 확률은 상대적으로 낮습니다. 그렇다면 만약 공난포 증후군을 겪게 된다면 어떤 치료 방법이 있을까요?
먼저, 이전에 시행한 방법을 변경하는 것을 고려해 볼 수 있습니다. 단기 요법을 시행했다면 장기 요법으로 전환하게 됩니다. 반대로 장기 요법을 시행했다면 단기 요법으로 바꾸는 것이 가능합니다. 혹 난자가 잘 나오지 않는 경우, hCG 호르몬 주사를 재투여한 다음 하루 뒤 채취를 시도하거나, 해당 상황이 반복된다면 주사를 변경하는 것도 고려해 볼 수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난포성숙 주사(hCG)는 난자가 성숙하기 충분한 시간을 확보하기 위해, 난자 채취 36-40시간 전에 맞습니다. 이 주사를 좀 더 빨리 맞거나 늦추어서 성숙 시간을 조정해 볼 수도 있습니다. 환자 개개인의 상황과 요구에 맞게 적절한 치료 방법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마치면서
시험관 시술을 받으려는 여성들은 많은 감정과 스트레스를 받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공난포 증후군이라는 용어에 대한 오해와 걱정을 느끼게 됩니다. 하지만 공난포 증후군은 대부분의 경우는 가성 공난포 증후군으로 발생하며, 진성 공난포 증후군은 매우 드물게 발생합니다. 여성분들이 걱정하지 않아도 되는 부분이지만, 의료진과 함께 상황을 충분히 이해하고 대처해 나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공난포 증후군의 치료는 각 개인의 상황에 따라 다르므로 담당 의사와 함께 진행하는 것이 정말 중요합니다. 담당 의사와 함께 상의하고 상황을 함께 이해하게 되면 마음이 편안해지고 이는 임신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질 것입니다.
이 글을 읽고 시험관 시술을 준비하고 있는 여성 분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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