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배란 유도 주사는 왼쪽에 맞는 게 유리할까요? 아니면 오른쪽에 맞는 게 유리할까요? 또 아침, 저녁 중 언제 맞는 게 좋을까요? 오늘은 과배란 주사에 관한 궁금증을 살펴보겠습니다.
목차
들어가기 앞서
난임 치료를 위해 병원에 가시면, 임신율을 높이기 위해 과배란이라는 치료를 받게 됩니다. 과배란은 여러 개의 난자를 만들기 위해 자극제를 투여하는 과정인데 이때 대부분은 과배란 자가 주사가 필요합니다.
이번 글에서는 과배란 자가 주사를 사용하시면서 궁금하실 만한 내용을 다루어 보겠습니다. 어느 부위에 맞는 것이 효과적인지, 주사는 언제 맞는 것이 좋은지 등에 대해서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과배란 유도 주사는 좌우 어느 쪽에 맞아야 할까요?
과배란 유도 주사는 보통 배에 맞기에 배주사라고 부르는 경우가 많습니다만 정확히는 피하 주사라고 부르는 게 맞습니다. 피하지방이 있는 곳이라면 배뿐만 아니라 팔이나 다리에도 맞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배에 맞는 것이 통증이 적고 편리하여서 배주사라 불리는 것입니다. 이 배주사 과배란 유도 주사는 맞을 때마다 위치를 바꾸는 것이 좋습니다. 그렇지 않으면 주사 부위가 붓거나 가려워지거나 빨갛게 변할 수 있습니다.
과배란 유도 주사를 맞을 때 난자가 잘 자라는 쪽에 집중적으로 맞아야 할까요? 아니면 잘 자라지 않는 쪽에 맞아서 더 잘 자라게 할 수 있을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난자의 성장은 주사의 위치와 상관없습니다. 주사는 난포 자극 호르몬과 황체형성 호르몬을 함유하고 있으며, 이 호르몬들은 혈액을 통해 전신에 분포됩니다. 따라서 주사를 어느 쪽에 맞든 난자의 성장에 동일한 영향을 줍니다.
과배란 유도 주사의 부작용으로는 두통, 소화불량, 복부 팽만감, 피로감 등이 있습니다. 이러한 증상은 일시적이며 심하지 않다면 담당 의사와 상담하고 지켜보면 됩니다. 그러나 심한 증상이 심하면 난소 과자극 증후군(OHSS)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난소 과자극 증후군의 증상으로는 심한 복통, 구토, 호흡곤란 등이 있으며, 이런 경우에는 즉시 병원에 내원해야 합니다. 난소 과자극 증후군은 과배란 유도 환자의 약 5%에서 경증으로 발생하며, 약 1%에서는 입원 치료가 필요한 심각한 상태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과배란 주사 투여 시간 오전 vs 오후
과배란 주사는 언제 투여하는 것이 가장 좋을까요?
과배란 주사에 들어있는 약물은 난포의 성장을 촉진하는 호르몬으로, 우리 몸에도 자연스럽게 존재하는 물질입니다. 호르몬은 일정한 리듬으로 분비되어 몸의 기능을 조절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매일 같은 시간대에 투여하는 것이 좋습니다. 고날에프 등의 과배란 주사 제품에도 매일 일정한 시간대에 투여하라고 적혀 있습니다.
한 연구에서 과배란 주사로 고나도트로핀 주사를 사용할 때, 오전에 투여하는 것과 오후에 투여하는 것 중 어느 것이 더 좋은 결과를 가져다주는지를 조사했습니다. 이 연구는 실제 시험관 시술을 받는 여성들을 대상으로 임의로 오전 투여 그룹과 오후 투여 그룹으로 나누어 진행했습니다. 그리고 약의 투여 기간과 양, 에스트로겐과 프로게스테론의 변화, 내막의 두께, 성숙 난자의 개수와 임신 성공률 등을 비교해 보았습니다.
이 연구에서 대부분 항목에서 두 그룹 간의 차이는 없었고 다만 화학적 임신 성공률과 착상률에서 차이가 났습니다. 이 두 항목에서 오전에 약을 투여한 그룹이 오후에 약을 투여한 그룹보다 조금 더 높은 수치를 보였습니다. 이 연구 결과는 오전에 주사를 맞는 것이 오후나 밤에 주사를 맞는 것보다 임신율이 높다고 보여주지만, 그 차이가 통계적으로 유의미하다고 할 수는 없습니다. 또한, 최종 출생률은 두 그룹 간에 차이가 없었습니다.
이 연구에는 여러 가지 한계점이 있습니다. 다양한 종류의 과배란 유도제를 사용했고, 연구 대상의 수가 적었습니다. 저자들도 이러한 점을 인정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이 연구는 우리에게 주사를 맞는 시간을 자유롭게 선택해도 된다고 오히려 말해주고 있습니다.
과배란 주사를 맞는 분들은 본인이 편한 시간을 일정하게 정해서 주사를 맞으시면 됩니다. 특정 시간에 맞아야 한다는 말에 스트레스를 받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과배란 유도 주사 후 일상생활
과배란 유도 주사를 맞으면 생활에 제약이 있을까요? 주사를 맞고 샤워하는 것은 문제없습니다. 그러나 목욕이나 수영은 세균 감염의 위험이 있으므로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과격한 운동이나 부부 관계도 배란을 방해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합니다. 과배란 유도 주사를 맞으면 정해진 시간을 지켜야 합니다. 호르몬 농도가 일정하게 유지되어야 난포의 성장이 원활하게 이루어지기 때문입니다.
폐경을 유발하는 과배란 주사?
과배란 유도 주사를 여러 번 맞으면 폐경이 빨리 올까요? 아닙니다. 과배란 유도 주사를 맞아도 폐경이 빨리 오지 않습니다. 여성은 태어날 때부터 사용할 수 있는 난자의 개수가 정해져 있습니다. 과배란 유도 주사를 맞으면 퇴화가 될 난자들을 성장시켜서 배란시키는 것이지, 앞으로 쓰일 난자에 영향을 주는 것은 아닙니다.
따라서 과배란 유도 주사를 맞아도 폐경이 빨리 오지 않습니다. 난임 치료를 위해 필요한 난자의 개수는 인공수정은 3~4개, 시험관 시술은 10~11개 정도이므로 여성의 몸에는 충분한 난자가 남아 있습니다.
아기에게 미치는 영향
과배란 유도 주사를 맞으면 태어날 아기에게 문제가 생기지 않을까 걱정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예를 들어, 기형이나 백혈병 같은 질병의 발생률이 높아진다는 소문이 있습니다.
그러나 이런 소문은 과학적 근거가 부족하거나 오해의 소지가 있는 것들입니다. 사실, 시험관 시술 등으로 과배란 유도 주사를 맞고 임신한 여성들의 경우, 자연 임신한 여성들보다 나이가 많고 난임의 원인이 있으므로 기형이나 질병의 발생률이 약간 높게 나타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것은 주사나 시술 때문이 아니라 여성의 나이나 난임의 원인 때문입니다. 즉, 과배란 유도 주사와 기형이나 질병의 발생률은 인과관계가 아니라 상관관계일 뿐입니다.
또한, 기형이나 질병의 발생률이 증가한다고 주장하는 연구들도 절대적인 숫자로 보면 매우 작은 확률의 증가만을 보여줍니다. 예를 들어, 한 연구에서는 과배란 유도 주사를 맞고 태어난 아기들의 백혈병 발생률이 0.9%로 자연 임신한 아기들의 0.7%보다 약간 높았다고 보고했습니다. 하지만 이것은 100명 중 1명 정도의 차이일 뿐이며, 백혈병은 다른 요인들에 의해서도 발생할 수 있는 복잡한 질병입니다.
따라서, 과배란 유도 주사를 맞으면 아기에게 위험하다고 단정할 수는 없습니다. 오히려, 난임을 극복하고 임신을 성공시키는 데에 큰 도움을 줍니다. 비행기 사고가 날 수 있음을 알면서도 확률이 적기 때문에 탈 수 있는 것처럼, 과배란 유도 주사를 피하거나 시술하지 않는 것은 합리적인 결정이 아닙니다.
과배란 유도 주사 후 우울감
주사를 맞은 후에 기분이 좋지 않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주사의 용량이 높을수록 우울감, 피로감 등의 증상이 나타날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러나 증상이 가벼운 경우에는 크게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만약 우울감이 심하거나 치료나 일상생활에 지장을 줄 정도로 심각한 증상이 있다면 다른 치료 방법을 고려해야 하므로 의사와 상담하시기 바랍니다.
우울감은 과배란 유도 주사의 부작용 중 하나로, 주사에 들어있는 호르몬 때문에 발생할 수 있습니다. 호르몬은 기분과 감정에 영향을 미치는 뇌의 신경전달물질인 세로토닌과 관련이 있습니다. 과배란 유도 주사를 맞으면 체내의 여성호르몬 농도가 급격히 변화하면서 세로토닌의 분비가 어긋날 수 있습니다. 이 때문에 우울감이나 불안감을 느낄 수 있습니다.
우울감을 완화하기 위해서는 몇 가지 방법이 있습니다.
첫째, 충분한 휴식과 잠을 자는 것입니다. 휴식과 수면은 신체와 정신의 건강에 필수적인 요소입니다. 특히 수면은 세로토닌의 분비를 조절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둘째, 건강한 식습관을 유지하는 것입니다. 고단백질, 고지방, 당분 등의 음식은 세로토닌의 합성에 필요한 아미노산인 트립토판을 공급해줍니다. 반면에 카페인, 알코올, 니코틴 등은 세로토닌의 분비를 저해하므로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셋째, 적당한 운동을 하는 것입니다. 운동은 스트레스를 없애고 기분을 좋게 해주는 엔돌핀과 같은 뇌내 화학물질을 분비하게 합니다.
넷째, 긍정적인 생각을 하는 것입니다. 우울감은 부정적인 생각과 감정에 영향을 받습니다. 따라서 자신에게 격려와 위로의 말을 해주거나 좋은 일들에 집중하거나 취미나 관심사를 즐기는 것이 도움됩니다.
주사를 맞고 우울감을 느끼는 것은 잘못된 것이 아니라 정상적인 반응입니다. 그러나 너무 오래가거나 심할 때는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이 좋습니다. 과배란 유도 주사를 맞는 동안에는 의사와의 소통이 중요합니다. 우울감이나 다른 증상이 어떻게 변화하는지 의사에게 알려주시고, 필요하다면 심리상담이나 치료를 받으시기를 바랍니다.
마치면서
지금까지 흔히 배주사라 부르는, 과배란 유도 주사에 대한 궁금한 점들과 주의할 점에 대해서 알아봤습니다. 과배란 유도 주사는 임신을 위한 과정이지 목적이 아닙니다. 과배란 유도 주사로 받는 스트레스에 너무 힘들어하시지 마시고 담당 의사, 남편 등 주위 사람들과 많은 대화를 나누시기를 바랍니다.
이 글을 통해 과배란 유도 주사에 대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임신을 위해 힘든 시간을 보내고 계신 분들에게 응원과 격려의 말씀을 드립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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